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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혀를 잘 다스려야 한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7. 8. 6. 11:00

    성령강림후 9주(2017년 8월 6일)

    야고보서 3장 1-6절

    혀를 잘 다스려야 한다.

     

    가. 혀의 역할이 중요하다.

    {내 형제들아, 너희 다수는 선생이 되려고 하지 말라. 가르치는 사람들이 더 큰 심판을 받게 될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1절).

    본문은 신앙생활의 성숙을 위해서는 언어의 성화가 반드시 필요함을 가르치는 말씀입니다. 야고보는 “너희는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본문에서 선생(διδασκαλος)은 당시 교회 안의 지도자들을 가리키는 표현이었습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 설교하고 가르치는 모든 사람이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야고보는 신앙생활에서 말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선생의 예를 들었습니다. 이는 선생이 말을 많이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선생은 복음과 교리를 가르치는 권위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도 따릅니다. 그러므로 잘못된 지식을 전하거나 자기의 말을 함부로 전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뜻에서 아무나 선생 되지 말라고 교훈하였습니다.

    예수님도 “너희는 랍비라 칭함을 받지 말라”고 하면서 가르치는 자의 막중한 책임성을 경고하였습니다(마23:8). 물론 선생 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는 책임 있는 말을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진리를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잠12:17).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이 주신 작은 입술로 하나님을 높이고 복음을 증거하며 살아야 마땅합니다.

     

    나. 혀가 불이 될 수 있다.

    {또한 이와 같이 혀도 작은 지체이나 큰 일을 한다고 자랑한다. 보라. 작은 불이 큰 숲을 태워버리지 않는가? 그래서 혀는 불과 같고 불의의 세계(불의를 대표하는 지체)라 할 수 있다. 혀는 우리 몸의 한 지체이지만 온 몸을 더럽히고 있으며 삶의 수레바퀴를 불살라 버리기도 한다. 결국 지옥에서 불태워지게 된다}(5-6절).

    야고보는 믿음이 있으면 행함이 따른다고 강조했습니다(약2:22). 마찬가지로 본문은 믿음이 있으면 경건한 말이 따른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물리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고 했습니다(약1:27).

    야고보는 그런 의미에서 혀는 비록 우리 몸에서 작은 지체이지만 신앙의 측면에서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중요하기 때문에 잘못 사용하면 그만큼 위험성도 큽니다. 본문에서 “얼마나 작은 불이 얼마나 많은 나무를 태우는가”라고 하면서 불같은 혀가 삶의 흔적조차 단번에 앗아갈 수 있다고 경고하였습니다.

    십계명에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고 명하였습니다(출20:16). 우리 입술은 진실을 말해야지 거짓을 말하라고 준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도 상대의 인격을 해하는 말을 하는 사람은 지옥에 떨어진다고 경고하였습니다(마5:22). 작은 혀를 잘못 사용하면 정말 위험합니다.

     

    다. 혀를 잘 다스려야 한다.

    {말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은 우리에게 순종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래야 말을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다. 보라. 배도 마찬가지다. 매우 큰 배가 광풍에 밀려가지만 극히 작은 키로써 뱃사공이 가고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3-4절).

    야고보는 우리의 입이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되기 위해서 입에 재갈을 물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재갈(χαλινος)은 내려놓다(χαλαω)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곧 우리의 입에 재갈을 문다는 말은 내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일치하고 순종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라(χαλασατε)”라고 명령했을 때 베드로는 자기의 생각을 내려놓고 그대로 순종했던 것이 좋은 본보기입니다(눅5:4).

    따라서 본문은 단순히 선한 말을 하라는 권면 정도를 넘어서 우리의 말을 경건의 차원, 나아가 영혼 구원의 차원에서 사용할 것을 가르칩니다. 예수님은 “네 말로 의롭다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라고 하셨습니다(마12:37). 바울 또한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라고 하였습니다(롬10:10). 하나님의 자녀는 구원의 언어, 생명의 언어를 써야 합니다.

    예수님은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한다”고 하시며,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낸다”고 하셨습니다(마12:34-35). 바울도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했습니다(롬12:2). 우리의 생각을 말씀으로 채우고, 우리의 의지가 하나님을 따를 때 우리는 혀를 잘 다스릴 수 있습니다.

     

    라. 혀를 다스리는 자가 온전하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많은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만일 누구라도 말의 실수가 없다면 온 몸을 능히 굴레 씌울 수 있는 온전한 사람이다}(2절).

    야고보는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돈 많은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고, 계급 높은 사람이 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야고보는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이라야 능력 있는 사람이고 온전한 사람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에 어울리는 말을 써야 합니다. 주님께서 좋은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다고 하신 것처럼 우리의 입술은 성화의 언어로 열매 맺어야 합니다. 바울도 구원 받은 우리를 새 사람이라고 하면서 빛의 열매로 하나님을 본받으라고 하였습니다(엡5장).

    애굽으로 팔려 내려갔던 요셉은 세월이 흘러 자기를 죽이려했던 형들을 만났지만 그의 입에서는 “하나님께서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라는 고백을 하였습니다(창45:7-8). 고난 속에서 성숙해진 요셉은 혀를 다스리는 경지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요셉처럼 구원의 말, 찬양의 말을 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려드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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