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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이 무지개가 되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9. 27. 11:00

    창조절 넷째 주일(2015년 9월 27일)

    창세기 9장 11-17절

     

    활이 무지개가 되다.

     

     

    가. 물이 홍수가 되었습니다.

    “내가 나와 너희와 및 육체를 가진 모든 생물 사이의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 다시는 물이 모든 육체를 멸하는 홍수가 되지 아니할지라”(15절).

     

    사람은 물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인체에 물이 부족하면 몸 전체의 기능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물을 생명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만큼 물은 소중합니다. 성경은 물을 성령으로, 때로는 말씀을 대신하여 상징하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물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런데 본문은 ‘물이 모든 육체를 멸하는 홍수가 되었던’ 사건을 언급합니다. 물은 좋은 것이지만 하나님은 언제든지 물을 심판의 도구로 바꾸실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이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라고 하였습니다. 곧 아무리 좋은 것도 언약을 깨면 그것이 심판의 도구가 되는 것이고 하나님은 이 언약을 지키시는 분임을 강조합니다.

     

    살기 위해 물은 없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살면서 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돈, 건강, 안식할 집 등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언약의 파기 즉 나와 하나님과의 단절은 아무리 좋은 것도 하나님의 손에서 들려 심판의 도구가 되는 재료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인생에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들이 은혜가 되어야지 홍수가 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나. 하나님의 은혜는 멈추지 않습니다.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땅을 멸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11절).

     

    노아 시대 대홍수는 타락한 인류 전체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창6:17). 말로 다 할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이었습니다. 비록 하나님은 철저히 심판하셨지만 그 이후 노아 식구들에게 다시는 홍수로 심판하지 않을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에서 ‘다시는’을 두 번이나 반복하며 하나님의 의지를 드러내는 것은 홍수 심판이 하나님 자신에게도 가슴 아픈 일이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우리가 행복하게 잘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못되고 망하는 것을 결코 기대하지 않으십니다(렘29:11).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회개 보다 앞섭니다. 심판 중에서라도 은혜를 기억하십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구름으로 땅을 덮을 때’를 수 없이 경험하게 됩니다(14절). 그럴지라도 하나님은 무지개를 언약 백성에게 보임으로써 절망에서 희망의 빛을 바라보게 하십니다. 암울할 지라도, 포기하고 싶을 지라도 하나님의 은혜는 결코 멈추는 법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고 감사하면 살 길이 보입니다.

     

    다. 하나님과의 언약을 유지시켜 나가야 합니다.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11절, 15절).

     

    하나님은 우리를 심판하시려고 부르시지 않으셨습니다. 은혜 가운데 자녀답게 살기를 바라시며 우리를 부르시고 계십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은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겠다” 그리고 “내 언약을 기억하겠다”고 반복해서 말씀하십니다. 언약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변함이 없음을 천명하는 말씀입니다(창6:18).

     

    여기서 “하나님이 세우겠다”고 하셨고 “하나님이 기억하시겠다”고 하신 것은 우리도 언약을 기억하고 지켜나가라는 뜻입니다. 12절에 ‘영원히 세우는 언약의 증거’에서 ‘세우다’는 분사형으로 하나님과의 언약은 항상 유지되어야 하는 것임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십니다. 문제가 있다면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도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신앙의 길로 나아갔습니다(창15:6). 바울도 주님께 받은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끝까지 달려갔습니다(행20:24). 우리 성도의 살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함으로 언약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라. 언약 안에 있는 자에게 무지개 은혜가 있습니다.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13절).

     

    노아는 심판 후의 새로운 세상을 여는 처음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했지만 새로운 세상을 개척해야 하는 도전 앞에 서있기도 합니다. 장미빛 희망 보다는 다가올 인생의 짐 앞에 두려움이 앞섰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노아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언약의 증거로 무지개를 보여주셨습니다. ‘무지개’(케세트)는 원래 전쟁이나 심판을 상징하는 ‘활’의 뜻입니다. 심판 후에 하나님은 심판의 활을 희망의 무지개로 바꾸시면서 노아를 위로하고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좋은 것도 얼마든지 심판의 도구로 만드실 수 있고, 심판의 도구도 무지개 비전으로 바꾸실 수 있는 분입니다. 우리는 이런 전능하시고 변함없으신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책임감 있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을 유지하기만하면 당장은 절망적이고 두려움이 있을지라도 내일은 희망의 청사진을 이루시겠다고 약속하시는 자비로우신 하나님의 은혜를 반드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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