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흰 옷 입은 백성으로 나아오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20. 3. 29. 20:00

    사순절 5주(2020. 3. 29.)

    요한계시록 7장 13~17절

    흰 옷 입은 백성으로 나아오라.

     

    가. 빛의 자녀로 살아야 한다.

    {장로들 가운데 한 사람이 응답하였다. 나에게 말하기를 흰 옷을 입고 있는 이 사람들이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13절).

     

    본문은 최후 의를 얻은 백성이 하늘의 영광을 누리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늘의 이십사 장로 중 한 사람이 요한에게 물었습니다. “흰 옷 입은 이들이 누구며 또 어디서 왔느냐?” 하늘 보좌 옆에 있는 장로가 몰라서 물어본 것이 아닙니다. 흰 옷 입은 무리를 주목하라는 말입니다.

     

    흰 옷 입은 무리는 승리한 하나님의 백성을 가리킵니다. 이는 이 땅에 사는 성도들이 지향해야 할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흰’(λευκος)은 ‘밝은, 빛나는’의 뜻도 있습니다. 주님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하시며 이 빛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착한 행실”이라 하였습니다(마5:14~16).

     

    바울은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라고 하며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라고 하였습니다(엡5:8). 그리고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다”라고 하였습니다(엡5:9). 이는 곧 빛이신 하나님 안에 거하며 사는 성도의 정체성을 말해 줍니다. 우리는 빛의 자녀로 살아야 합니다.

     

    나. 환란 앞에 무너지면 안된다.

    {이에 내가 말했다. 주여 당신이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그가 말하기를, 이 사람들은 큰 환란에서 나오는데 그들은 어린 양의 피로 자기들의 옷을 빨았고, 또 희게 하였다.}(14절).

     

    본문에서 천상의 장로가 대답하길 “이는 큰 환란에서 나오는 이들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지상의 성도들에게 믿음을 고취시키고, 희망을 확인시키는 말씀입니다. 흰 옷 입은 무리는 지상에서 시련, 고난, 박해, 유혹을 통과하고 끝까지 견딘 사람들입니다.

     

    신앙생활은 영적 전쟁입니다. 천국에 이르기까지 마귀들과의 싸움이고, 세상의 악한 세력들과의 영적 씨름입니다. 사도 바울이 말하길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하였던 것과 같습니다(엡6:13).

     

    예수님도 네 종류의 땅의 비유로 이를 설교하셨습니다. 씨가 길 가에 뿌려졌다는 것은 악한 자가 말씀을 깨닫지 못하도록 빼앗는 경우이고,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받았지만 환란이나 박해를 당할 때 넘어진 경우이고, 가시떨기에 뿌려졌다는 것은 세상 유혹에 넘어가 결실이 없는 경우입니다(마13장).

     

    다. 주님의 피로 옷을 씻어라.

    {이 사람들은 큰 환란에서 나오는데 그들은 어린 양의 피로 자기들의 옷을 빨았고, 또 희게 하였다.}(14절).

     

    그러면 믿는 우리는 천국 소망, 하늘의 영광을 바라보며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 봅시다. 본문에서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이들인데 어린 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라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어린 양의 피로 옷을 씻었고 또 그 옷을 희게 하였다”라는 말씀에서, ‘씻었다’(επλυναν)와 ‘희게 하였다’(ελευκαναν)는 세상에 살면서 죄와 싸우며 끝까지 십자가의 길로 걸어갔다는 환유법(metonymy)입니다.

     

    그리고 본문의 ‘옷’(στολη)은 인격이나 행실을 상징합니다. 곧 본문은 그리스도의 속죄의 공로를 의지하면서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성화되어 나가는 일이 성도의 길임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1:7).

     

    라. 빛의 자녀들이 천성에 들어간다.

    {그들은 다시 배고프고 않고, 목마르지도 않고, 해나 그 어떤 뜨거운 열에 그들이 상하지 아니할 것이다.}(16절).

     

    본문 15절 이하는 승리한 빛의 자녀들이 얻는 영광을 노래합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또 그의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기더라”(15절). 천상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드리는 예배는 구원 받은 자녀들의 누리는 복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신다고 화답하며 그들과 함께 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죽임 당한 어린 양은 승리한 그리스도가 되어 생명수 샘으로 그의 자녀들을 인도하십니다. 세상에서 겪은 고난과 수고, 상처와 고통을 완전히 치유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계21:3~4).

     

    사도 요한은 주님은 이미 이기셨고 지금 하늘 보좌에 앉아계시다고 증언하였습니다. “이기고 있는 이에게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기 이미 이겨서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아 있는 것 같이 하리라”(계3:21). 우리 성도들도 이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신을 갖고 살아가야 할 줄 믿습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