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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과 연합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12. 6. 11:00

    대강절 둘째 주일(2015년 12월 6일)

    이사야 40장 27-31절

     

    주님과 연합하라.

     

     

    가. 원망은 불신앙입니다.

    “야곱아 어찌하여 네가 말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이르기를 내 길은 여호와께 숨겨졌으며 내 송사는 내 하나님에게서 벗어난다 하느냐”(27절).

     

    본문은 포로 생활로 지친 이스라엘 백성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자 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먼저 이스라엘의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십니다. “이스라엘아 네가 이르기를 내 길은 여호와께 숨겨졌으며 내 송사는 내 하나님에게서 벗어난다 하느냐”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바벨론의 마르둑 보다 못하다는 원망입니다. 여호와가 위대하신 하나님이라면 어찌하여 이런 절망의 상태에 있는 자신들을 돌보시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자신들의 처지를 원망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인이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가리시고 우리의 고난과 압제를 잊으시나이까”라고 탄식했던 것처럼 우리도 살면서 하나님을 원망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시44:24). 바울도 교훈하기를 “이스라엘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고전10:10). 믿는다고 하면서 원망하는 것은 불신앙이고 그러다가는 다툼과 내분이 일고 스스로 무너지기 쉽습니다.

     

    나. 하나님을 떠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28-29절).

     

    하나님은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라고 하면서 이스라엘의 믿음 없음을 책망하였습니다. 본문은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도 모르는 이스라엘의 부끄러움을 드러내시는 장면입니다. 원망하는 것은 합당하지 못합니다.

     

    이스라엘의 원망은 그들 자신의 불신앙에서 나온 것뿐입니다. 즉 하나님이 그들을 떠나신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하나님을 떠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자기 조상들과 자신들의 모습을 모르고 있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자신이 누군지를 모르는 것이 가장 큰 신앙의 병입니다. 본문에서 ‘피곤한 자, 무능한 자’는 포로기의 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피곤한 자에게 능력을 주고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는 분’은 창조주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신앙생활의 출발은 창조주 하나님을 믿고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함으로 시작됩니다.

     

    다. 하나님과 연합하는 길이 살 길입니다.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30-31절).

     

    하나님은 불신앙의 이스라엘을 보고 안타까워 하시면서도 다시 한 번 살 길을 보여주십니다. 그것은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앙망하다’(카바, 분사능동형)는 말은 ‘함께 묶는다, 연합하다’에서 유래했습니다. 따라서 ‘여호와를 앙망하라’는 단순히 앉아서 기다리라는 말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나님과 연합하며 기다리라는 뜻입니다.

     

    신앙생활은 결코 형식적인 예배 참여와 화려한 말잔치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추상적인 하나님의 뜻을 구체화시켜 가르쳐주셨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이냐? 그것은 그분의 계명을 지켜 행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분의 뜻을 따라가는 것이다. 기다린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과 연합하고, 하나님에게 완전히 의지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은 연약한 실과 같지만 하나님과 함께 묶이면 튼튼한 밧줄이 되는 이치가 연합입니다. 대강절은 막연히 주님이 오실 것이라 기다리는 절기가 아닙니다. 기다림의 절기가 진정 의미 있으려면 말씀을 떠난 자는 말씀대로 살면서 돌아오고, 믿음이 약한 자는 큰 믿음을 구해야 합니다. 그럴 때 기다림의 시간은 은총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라. 하나님을 의지하고 따르면 새 힘을 얻습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31절).

     

    하나님에게 소망을 두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자에게 하나님은 약속하셨습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을 것이다.” 여기서 새 힘은 나 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이 도우심으로 얻는 능력입니다.

     

    삼손도 하나님이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블레셋을 물리칠 힘을 얻었습니다. 다윗도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말미암아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용기와 능력을 얻었습니다. 바울은 고백하길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하였습니다(고후5:17).

     

    신앙생활에 굴곡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찬송할 힘이 없고 기도할 힘이 없을 정도로 낙심되는 상황도 겪을 수 있습니다. 내 힘으로 일어 설 수 없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뜻을 따르면 하나님은 날개 짓 할 기운이 생기게 하시며, 날아오르면 기류로 받쳐주십니다. 하나님과 연합하면 일할 수 있는 새 힘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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