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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9. 4. 14. 17:00

    종려주일(2019. 4. 14)

    마태복음 20장 20~23절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라.

     

    가. 바르게 알고 따라가야 한다.

    {그 때에 세베데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로 나아와서 절하였다. 그리고 무엇을 구하고자 하였다}(20절).

     

    본문은 주님을 따르는 제자는 주님을 바르게 알고 따라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 번씩이나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예고하셨습니다. 본문에 ‘그 때에’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러 가시는데 제자들의 한 어머니가 예수님께 나아와 자식들의 한 자리를 부탁하는 그 때를 말합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 입성을 앞두고 비장한 심정이었습니다. ‘그 때에’ 한 어머니의 방문은 이러한 긴장감을 흐트러뜨리는 눈살 찌푸리게 하는 개입이었습니다. 주님의 가르침과 생각을 알지 못하면 주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항상 엉뚱한 질문을 하며 다른 길을 가게 됩니다.

     

    가룟 유다같이 다른 생각을 하며 주님을 따라가서는 안됩니다(마26:15). 제자는 주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주님의 뜻을 바르게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은 설교 후에 “귀 있는 사람은 들으라”(마11:15)라고 하셨습니다. 또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켜라”(요14:15)고도 하셨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바르게 알고 따라가야 합니다.

     

    나. 영광을 구하는 것이 문제다.

    {이에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라고 물으셨다. 그녀는 “나의 두 아들을 당신 나라에서 하나는 당신 우편에, 하나는 당신 좌편에 앉도록 해주십시오”라고 요구하였다}(21절).

     

    한 어머니는 자기의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ειπε 부정과거 명령)”라고 청하였습니다. 어머니가 구한 주의 우편과 좌편은 높은 자리, 영광 받는 자리를 가리킵니다(막10:37). 이는 비단 그 어머니만의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야고보와 요한과 다른 제자들도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바입니다.

     

    제자들 역시 주님을 따랐지만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기 보다는 자기들에게 돌아올 영광의 자리에만 관심 있었습니다. 20절의 ‘구하다’(αιτουσα, 현재분사)는 평상시 그들의 생각을 드러낸 말입니다. 동상이몽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6:33)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머릿속에는 자신들이 받을 영광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니 주님의 말씀이 가슴으로 들어오지 않고, 몸으로 체득될 리 만무하였습니다. 주님과 생각이 다르면 엉뚱한 질문을 던질 뿐입니다. 주님을 따르며 영광부터 찾으면 다른 길을 가게 됩니다.

     

    다.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라.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 자신을 위해 구하는 것을 너희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내가 마시려 하는 잔을 너희가 기꺼이 마실 수 있겠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22절).

     

    예수님은 제자들의 부탁을 들으며 참 답답하고 심히 괴로웠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라고 속마음을 나타내시며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들은 무모하게도 “할 수 있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잔’은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가리킵니다. “내가 죽으려고 가는데 너희도 그 길을 갈 수 있느냐?”라는 주님의 질문은 지금도 주님을 따른다는 사람들에게 계속되는 질문입니다. 그것도 억지로 가는 것이 아니라 기쁘게 가겠느냐고 물으십니다(δυνασθε 현재 중간디포).

     

    주님을 따르는 제자는 주님과 같은 생각, 같은 시각을 갖고 따라가야 합니다. 멸시천대 십자가는 주님이 지셨으니, 우리는 구원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믿음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해 남겨두셨다고 했습니다(골1:24). 제자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가야 합니다(마16:24). 그것이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길입니다.

     

    라. 고난에 동참하는 사람에게 영광이 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잔을 마시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우편이나 좌편에 앉게 하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다. 그 자리는 내 아버지께서 준비하신다.”}(23절).

     

    예수님은 잘못 질문하고 헛된 것을 구하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내 잔을 마시게 될 지도 모른다. 다만 내 우편과 좌편에 앉는 일은 내 아버지께서 예비하신 사람이 얻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예비 되어졌다’(ητοιμασται 완료 수동)는 ‘준비된’(ετοιμος)에서 온 말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성실하게 살고 준비된 사람을 하나님께서 인정하신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날마다 되새기며, 그 말씀을 몸으로 체득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주님이 맡기신 사명도 능히 감당하며 하나님 앞에 준비된 모습으로 설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주님의 고난의 동참하는 십자가 신학이 사라졌습니다. 십자가 신학이 없는 교회는 기형적인 모습(기복주의, 성장주의 등)으로 변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주님 가신 길을 따라 구원에 이르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십자가의 길을 가는 자녀를 기억하시고 영광의 자리를 준비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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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번역

    20절  그 때에 세베데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로 나아와서 절하였다. 그리고 무엇을 구하고자 하였다(αιτουσα 현재분사 능동).

     

    21절  이에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θελεις 현재 능동)?”라고 물으셨다. 그녀는 “나의 두 아들을 당신 나라에서 하나는 당신 우편에, 하나는 당신 좌편에 앉도록 해주십시오(ειπε 부정과거 명령)”라고 요구하였다.

     

    22절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 자신을 위해 구하는 것을(αιτεισθε 현재 중간) 너희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내가 마시려 하는 잔을 너희가 기꺼이 마실 수 있겠느냐?(δυνασθε 현재 중간디포)” 그들이 대답하였다.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

     

    23절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잔을 마시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우편이나 좌편에 앉게 하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다. (그 자리는 합당한 사람을 위해) 내 아버지께서 준비하신다(ητοιμασται 완료 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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