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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의 은혜와 십자가의 세 가지 능력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2. 3. 19. 03:10

    사순절 넷째 주일[20120318]

    하나님의 은혜와 십자가의 세 가지 능력(민 21:4-9)


    사순절 넷째 주일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영생의 양식을 통해(요 6:58), 우리를 구원으로 인도하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깨닫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고후 6:2)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받아들이는 성경 66권은 시대와 배경, 주인공, 저자 등이 각기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6권의 성경이 공통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있습니다. 성경 전체에 흐르는 메시지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지만 크게 세 가지 정도로 표현해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어떠한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표현될 수밖에 없지만 세 가지 정도만 핵심 주제를 추려보겠습니다. 

    먼저 성경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시 145:17) 성경은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역사하시고, 섭리하신다고 선포하면서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증거합니다.(딛 2:11) 이 진리를 깨달을 때 우리도 천사처럼 거룩하신 하나님을 예배하며 살 수 있습니다.(사 6:3) 

    두 번째로 성경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성경 66권은 ‘예수님’을 증거하고 있다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요 5:39) 성경은 불순종하고 타락하고 허물과 죄로 영적으로 이미 죽은 상태의 인생들을 살리기 위해(엡 2:5),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우리 가운데 오셨다는 진리를 선포하면서(요 14:6), 구약과 신약은 결국 예수님 이야기라고 선포합니다.(요 5:39) 

    세 번째로 성경을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 중심으로 볼 때, 성경은 한 마디로 ‘하나님의 뜻’을 이 세상에 계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마 7:21) 하나님의 뜻을 통해 사랑, 순종, 믿음의 삶이 우리에게 요구되는데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뜻은 이런 삶을 통해 모든 사람이 구원받고(딤전 2:4), 이 땅에서 천국의 기초를 쌓으며(마 7:24), 날마다 새창조되기를 원하십니다.(고후 5:17)

    오늘 본문 안에는 성경이 말하고 있는 이런 세 가지의 핵심적인 주제들이 모두 담겨져 있습니다. 저는 이 시간 여러분이 광야의 놋뱀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무슨 의미인지, ‘십자가’를 통해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뜻이 궁극적으로 무엇인지를 깨닫는 은혜가 임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본문 민수기 21장 4절과 5절입니다. “백성이 호르산에서 출발하여 홍해 길을 따라 에돔 땅을 우회하려 하였다가 길로 말미암아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이 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 하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해 원망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표면적으로 두 가지의 이유가 나타납니다. 하나는 그들이 진행하고 있는 광야 길로 인해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조급함 때문이고, 또 하나는 물이 없고, 만나와 메추라기라는 음식의 지겨움 때문에 원망이 나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처한 환경과 먹고 마시는 일로 인해서 하나님과 지도자 모세를 향해 원망합니다. 애굽에 있었으면 먹고 싶은 것을 먹고 편하게 있었을 텐데 이러다가 광야에서 다 죽게 되었다고 이스라엘은 불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의 원망과 불평이 근본 어디서 나왔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부르신 목적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출애굽하게 하신 이유는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 곧 예배자로 부르셨습니다.(출 3:12)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열방의 제사장 나라로 구별하여 선택하신 것입니다.(출 19:6)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자신들을 출애굽하게 하신 목적이 있고,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속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은혜라는 사실을 출애굽 이후 계속해서 망각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잊어버리게 되자 그들은 눈앞에 보이는 환경과 당장의 먹고 마시는 일로 하나님과 사람 앞에 원망을 터트리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때 그 입술에는 감사가 나오지 않고 원망이 나오게 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인도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때 찬양이 사라지고 불평이 나오게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의 원망과 불평의 소리를 하나님이 듣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본문 5절과 6절 사이의 행간에 숨은 말씀일 것입니다. 마음의 중심을 감찰하시는 하나님께서는 무심코 던지는 우리 입술의 소리도 다 듣고 계십니다.

    민수기 14장에 보면, 가나안을 정탐하고 돌아온 사람들의 보고를 들은 이스라엘은 밤새 통곡하며 이제 광야에게 죽게 되었다고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나님은 이런 불순종, 불신앙의 언행을 기억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를 원망하는 이 악한 회중에게 내가 어느 때까지 참으랴? 이스라엘 자손이 나를 향하여 원망하는 바 그 원망하는 말을 내가 들었노라. ...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민 14:26-28)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원망의 소리를 듣고 불뱀을 통해 심판하십니다. 많은 수가 불뱀에 물려 죽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의 결과입니다. 그동안 광야에서 뱀이나 전갈의 위험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 아래서 지켜주셨기 때문에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해로운 동물의 위협에서도, 먹고 사는 문제에서도, 추위와 더위의 문제에서도 보호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불뱀의 심판이 있고서야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원망이 하나님께 죄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본문 7절입니다. “백성이 모세에게 이르러 말하되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원망함으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민 21:7)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심판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는 계속 된다는 사실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민 21:8)

    이 세상에 심판만 있다면 살아남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심판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아담이 하나님께 범죄하였지만 하나님은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습니다.(창 3:21) 가인은 살인죄를 저질렀지만 하나님은 가인이 느끼는 살해당할 두려움으로부터 보호의 표를 주셨습니다.(창 4:15)

    이스라엘 백성은 불뱀의 심판이 자신들의 원망의 죄로 인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모세에게 하나님께 기도하게 해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우리는 왜 그들이 자신들의 죄를 대신하여 모세에게 중보기도해달라고 요청하였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출애굽의 전 과정을 볼 때 모세는 하나님과 직접 대면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이스라엘 백성에 알려졌음이 분명합니다.(신 33:1) 실제 모세는 하나님과 영적인 교제를 가졌고, 아마 이때에도 모세는 지성소로 들어가 하나님께 기도하였을 것입니다.(출 25:22)

    하나님은 모세에게 놋으로 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고 알려주십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죄를 저질렀음에도 또 다시 은혜를 베푸십니다. 그리고 이 놋뱀을 본 자들은 살아났습니다.

    이제 광야 길에서의 놋뱀 사건을 통해 오늘 우리에게 주는 영적인 메시지는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모세가 기록한 율법과 모든 사건들은 결국 예수님을 증거하는 사건입니다.(눅 24:44) 광야의 놋뱀 사건도 예수님을 증거하고 있는데, 모세의 손에 의해 들린 광야의 놋뱀은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드신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예표하고 있습니다.(요 3:14)

    우리는 본문의 놋뱀이 상징하는 십자가를 보며 예수님의 십자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예수님이 달리신 십자가에는 세 가지 능력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의 죄를 보게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고 명하셨습니다. 불뱀에 물린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한 치료 방법으로 하나님은 불뱀 형상을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왜 하필이면 불뱀입니까? 이스라엘 백성에게 불뱀은 하나님을 원망한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였습니다. 하나님은 그 심판의 도구를 다시 보게 하심으로 그들의 죄를 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달리셨던 십자가는 죄인을 처형하는 형틀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예수님이 달리신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우리 자신의 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거기에 달릴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 나여야 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알고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 5:8)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십자가는 내가 죄인임을 보게 합니다. 나를 대신하여 달리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보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은혜인줄 믿습니다.

    두 번째로 십자가에는 죄사함의 능력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들의 입에서 나온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곧 죄라는 사실을 깨닫고 모세에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의 원망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비록 우리가 죄를 지었어도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회개하면 하나님은 용서해 주십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요일 1:9)

    하나님께서 죄를 용서해주신다는 것이 은혜입니다. 죄를 지었는데 용서해 주시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살아남을 자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보면서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아야 합니다. “인자가 세상에서 죄를 사하는 권능이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마 9:6) 십자가에는 죄사함의 능력이 있습니다.

    세 번째로 십자가에는 치료와 구원의 능력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백성들의 원망의 소리를 듣고 불뱀으로 심판하셨지만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치료제를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장대에 매달라고 한 놋뱀입니다. 그때도 어떤 사람들은 놋뱀을 쳐다보라는 말을 무시하고 그 앞에 나오려 하지 않았던 사람도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놋뱀을 쳐다보려면 놋뱀 있는 곳으로 나아와야 합니다.

    이 사건은 열두 해 혈루증으로 고생한 한 여인을 생각나게 합니다. 이 여인은 예수님에게 치료의 능력이 있음을 믿고 나아왔습니다. 그러나 그 길은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군중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예수님 주변에 있던 제자들 사이도 뚫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결국 이 여인은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 보았습니다.(마 9:20)

    오늘날도 많은 사람들은 십자가에 무슨 구원이 있냐고 의심합니다. 죽으면 끝이지 꼭 예수 믿어야 천국 갈 수 있냐고 반문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합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보잘 것 없는 십자가, 아무런 흠모할 만한 것이 없는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에 하나님의 능력이 있습니다.

    십자가를 볼 때 우리는 죄에 대한 공의와 인간을 향한 무한한 자비를 보게 됩니다. 하나님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입니다. 그리고 십자가에는 세 가지 능력이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십자가는 우리의 죄를 보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십자가에는 죄사함의 능력이 있습니다. 십자가는 우리를 치료하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이 십자가의 능력을 바라보며 날마다 예수님이 달려 죽으셨던 그 십자가 앞으로 나올 수 있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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