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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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믿음을 본받으라.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6. 10. 30. 15:30
창조절 9주, 종교개혁주일(2016년 10월 30일) 빌립보서 3장 7-9절 그리스도의 믿음을 본받으라. 가. 신앙생활은 하나님을 아는 차원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제 내가 모든 것을 해로 여기는 까닭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의 지식이 절대 월등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모든 것을 잃어버렸고, 또 그 분을 얻기 위하여 모든 것을 쓰레기로 여기고 있습니다”(8절). 본문은 그리스도의 믿음을 본받아 우리도 하나님의 의를 이루라는 말씀입니다. 바울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의 지식이 절대 월등하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지식’(γνωσις)은 하나님의 신비한 세계로 들어갈 때 경험하는 직관을 말합니다. 신앙생활은 육적인 차원에서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깨달아 영적인 차원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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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뒤에 영광이 있다.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6. 1. 24. 11:00
주현절 후 셋째 주일(2016년 1월 24일) 마태복음 16장 21-23절 고난 뒤에 영광이 있다. 가. 사탄의 종노릇해서는 안됩니다.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23절). 본문은 우리가 어떤 목적으로 예수님을 믿고 있는지 되새기게 하는 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사역하시다가 처음으로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예고하셨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강하게 만류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고 꾸짖었습니다. 그리고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넘어지게 하는’은 ‘스칸달론’으로 ‘걸림돌, 장애물’이라는 뜻입니다. 이 일이 있기 전 베드로는 “주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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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가운데서도 순종해야 합니다.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3. 29. 05:00
종려주일(2015년 3월 29일) 요한복음 12장 12-19절 고난 가운데서도 순종해야 합니다. 가. 성도는 진리의 길을 가야합니다. “그 이튿날에는 명절에 온 큰 무리가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오신다는 것을 듣고, 종려나무 가지를 가지고 맞으러 나가 외치되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 하더라”(12-13절). 주님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로 절정을 이루게 되는 사순절 여정의 마지막 한 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종려주일로 불리는데 예수님이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셨을 때 백성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던 데서 유래합니다. 이스라엘에서 종려나무는 승리의 상징입니다. 대대적인 환대를 받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셨는데 그러면 이것이 과연 승리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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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목표와 사명의 길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3. 9. 27. 15:26
창조절 넷째 주일(2013년 9월 22일) 요한복음 21장 15-17절 신앙의 목표와 사명의 길 요한복음 21장은 요한의 제자가 요한이 기록한 복음서(1-20장)에 추가한 말씀입니다. 요한복음이 20장으로 끝났다면 베드로는 예수님을 배신한 인물로 그려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한의 제자는 베드로를 배신자로 끝내지 않고 21장을 덧붙여 십자가를 지는 사도로서 베드로를 부각시켰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을 경험한 제자들은 각기 자신의 길로 돌아갔습니다. 베드로를 비롯해 일곱 제자들은 자신들의 본업인 물고기 잡는 일을 하였습니다. 이때 부활하신 예수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주님은 어부의 삶으로 돌아간 그들을 찾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처음 제자들을 불렀을 때를 상기시키며 다시금 제자의 사명을 일깨워주셨습니다. 본문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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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승천이 주는 우리 삶의 변화와 소망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3. 5. 13. 01:50
승천주일·어버이주일[20130512] 예수님의 승천이 주는 우리 삶의 변화와 소망 (눅 24:50~53) 예수님께서 자신의 고난과 죽음, 부활이 있을 것을 처음 알려주셨을 때만 해도 이 말씀을 올바로 깨닫는 제자들은 없었습니다.(눅 9:22)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라고 하신 제자의 길도 무슨 말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눅 9:23) 하나님의 때가 이르자 예수님은 자신을 잡으러 온 무리들에게 저항 없이 끌려가십니다. 그리고 하루 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죽으심을 당합니다. 제자들은 어제와 오늘 고난을 겪으시고 나무에서 피 흘리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들의 심리는 어떤 상태였을까요? 무엇보다 제자들은 두려웠고 낙심되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믿고 따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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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깨닫는 자만이 십자가의 길에 순종할 수 있습니다.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3. 3. 4. 00:00
사순절 셋째 주일[20130303] 복음을 깨닫는 자만이 십자가의 길에 순종할 수 있습니다(막 14:3~9) 이 땅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한번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도 육신을 입고 오셨기 때문에 한 번의 육적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혹자들이 오해하는 것처럼 예수님이 꼭 십자가 위에서만 죽으셔야 했던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을 운명으로 이 땅에 오신 분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죽으심을 묵상할 때 예수님이 왜 십자가를 지셔야만 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기도하실 때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였다는 사실을 복음서는 증거 합니다.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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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써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라.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2. 9. 18. 21:07
성령강림절 후 열여섯째 주일[20120916] 힘써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라.(벧후 1:1~11) 부활하신 예수님은 디베랴 호수가에 있던 여덟 명의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은 숯불을 피우고 생선과 떡으로 준비한 아침상에 제자들을 초대하십니다. 모두 식사를 마칠 때 즈음 아직도 탁탁 나무 타는 소리 사이로 예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여러 제자 가운데 베드로에게 물어보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동일한 이 질문을 세 번씩이나 연거푸 하셨습니다. 반복되는 질문 가운데 베드로의 머릿속에 문뜩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예수님이 잡히던 날 숨어서 불을 쬐던 자신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하리라’ 하셨는데 그 날 밤 베드로는 자신도 모르게 ‘나는 예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