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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께 헌신하는 자녀로 키우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5. 3. 09:00

    부활절 다섯째 주일·어린이주일(2015년 5월 3일)

    창세기 22장 1-4절

     

    하나님께 헌신하는 자녀로 키우라.

     

     

    가. 자녀를 우상으로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그 일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그를 부르시되...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1-2절).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고 명하시는 본문은 흔히 아브라함의 순종을 교훈하고자 주신 말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아브라함의 순종도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그러나 본문은 ‘그 일들 후에’라는 말로 시작함으로써 앞의 일들과 무관하지 않은 사건으로 그 속에 하나님의 뜻이 계시되어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 일들’은 앞의 21장의 여러 사건들을 언급합니다. 무엇보다 아브라함은 백세에 아들을 얻었습니다. 사실 아브라함이나 사라나 아들을 얻으리라는 약속을 듣고는 웃었습니다. 이 웃음은 말도 안된다고 웃는 비웃음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진짜로 아들을 얻었으니 그 입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브라함 가정의 웃음 이야기를 21장이 보여줍니다. 이 일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셨습니다. 그러니까 10년 정도는 지난 후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눈여겨보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신 것은 복의 근원으로 삼고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기 위함이셨습니다. 그런데 믿음의 씨로 아들을 주고나니까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 이삭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안중에 없고 그만 이삭이 우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하나님이 시험하셨습니다. 여기서 ‘시험하셨다’는 피엘, 완료형으로 하나님이 그동안 쭉 지켜보시다가 작정하고 시험하셨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하나님의 시험은 단순히 아브라함의 순종 여부를 보시려는 것보다 애지중지하며 이삭만을 바라보는 아브라함에게 자녀가 우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교훈하려는 시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녀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런데도 자녀를 하나님보다 우선시하고 자녀만 바라보아서는 안된다는 경고를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나. 하나님을 알게 하는 일이 우선순위입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2절).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네 아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이라고 하면서 이삭이 아브라함 눈에 우상시 되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여기서 ‘사랑하다’는 완료형으로 쓰여 아브라함이 이삭에게 완전히 빠져있음을 나타냅니다. 이삭을 얻은 날부터 10여년 세월 동안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뒷전이고 자녀가 우상이 된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아브라함에게 사랑하는 아들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모리아는 ‘라아’와 ‘야’가 합쳐진 말로 ‘하나님을 바라보다, 주목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이삭만 바라보는 아브라함에게 자녀를 우상시하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보라고 하시는 시험을 하시는 것입니다.

     

    자녀를 우상시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이는 신앙생활의 우선순위가 바뀐데서 온 결과입니다. 하나님만 바라보지 않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예수님도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다”고 하셨습니다(눅9:62). 하나님을 알게 하고 가르치는 일이 자녀양육에서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다. 하나님께 헌신하는 자녀로 만들어야 합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2절).

     

    그런데 하나님이 작정하신 시험은 가혹하게도 아들을 번제로 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번제의 의미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번제는 희생 제물을 완전히 불태워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삭을 “번제로 드려라”는 명령을 통해 자녀를 우상시하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번제’(올라)는 ‘올라가는 것’이라는 의미로 하나님께 대한 완전한 헌신을 바친다는 뜻도 있습니다.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부모는 자녀를 내 자녀가 아닌 하나님의 자녀로 키워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한나는 귀하게 얻은 자녀를 서원한대로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한나는 사무엘을 자신의 아들로 키우지 않고 하나님의 아들로 성장하게 하였습니다(삼상1:28). 자녀는 하나님의 선물로 부모의 유익을 위해 키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헌신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라.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울 때 복의 근원이 되게 하십니다.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두 종과 그의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떠나 하나님이 자기에게 일러 주신 곳으로 가더니...”(3-4절).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일어나자마자 부지런히 출발 준비를 하고는 아들을 데리고 하나님이 가라고 하시는 곳까지 떠났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죽이려는 순간 하나님이 급하게 중단시키셨지만 이는 아브라함이 번제로 드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마음이 이삭에게서 하나님에게로 돌아선 것을 아시고 급히 막으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진심을 보시고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겠다”고 하셨습니다(16-17절). 그리고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게하겠다”고 하셨습니다(18절).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시고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복의 근원이 되게 하겠다는 약속을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맡기신 우리 자녀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울 때 하나님은 우리를 복의 근원이 되게 하십니다. 우리에게 주신 물질, 재능과 마찬가지로 자녀도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임을 깨닫고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도록 키우면 하나님이 반드시 그 믿음과 수고를 아시고 보상해 주실 것입니다(히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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