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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의 지혜를 얻으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3. 5. 27. 18:00

    성령강림절 후 첫째 주일·삼위일체주일[20130526]

     

    하나님의 지혜를 얻으라(잠 8:1~9)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의 경험을 확신하고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달려가는 길입니다. 또 하나는 자신의 경험보다는 하늘의 지혜를 경청하며 하늘의 뜻대로 살아가는 길이 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고 세상에서의 성공을 지향하는 길에는 필연 경쟁자를 물리치고 때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수를 택해야 하기 때문에 시기와 다툼과 거짓말을 일삼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약 3:14 참조).

     

    성경은 “이러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 땅 위의 것이요 정욕의 것이요 귀신의 것”이라고 경고합니다(약 3:15).

     

    반면 하늘의 지혜를 따르는 자는 선행의 결과가 나타난다고 하였습니다.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습니다.”(약 3:17)

     

    잠언은 하나님의 지혜를 얻어 이 세상에서 바른 삶을 살도록 가르치는 지혜서입니다. 잠언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과 고집으로 살지만 결국 그렇게 살면 사망의 길로 끝난다고 지적합니다(잠 14:12). 하지만 지혜를 가진 자는 생명의 길로 가게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잠 3:18).

     

    본문을 통해 우리에게 지혜가 왜 필요한지 생각해 보고, 이 지혜를 얻은 자들이 누리는 복은 무엇인지 깨닫는 시간이 되길 원합니다.

     

    1절입니다. “지혜가 부르지 아니하느냐 명철이 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느냐?” 먼저 본문에서 말하는 ‘지혜’는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지혜가 부른다’는 표현에서처럼 잠언은 지혜를 의인화하고 있습니다.

     

    잠언 8장 22절에 “여호와께서 그 조화의 시작 곧 태초에 일하시기 전에 나를 가지셨으며...”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35절을 보면 “대저 나를 얻는 자는 생명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얻을 것임이니라.” 하였습니다.

     

    이 ‘지혜’로 세상이 창조되었고, 이 ‘지혜’를 얻는 자는 하나님의 생명을 얻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 지혜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지혜를 ‘하나님의 지혜’(고전 2:7)  또는 ‘지혜의 영’(엡 1:17)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지혜가 소리 높여 부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지혜가 초청하는 대상은 누구입니까? “그가 길 가의 높은 곳과 네거리에 서며, 성문 곁과 문 어귀와 여러 출입하는 문에서 불러 이르되...”(2-3절)

     

    ‘길가의 높은 곳과 네거리, 성문의 출입구’는 사람들의 눈에 띄는 장소,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며 누구나 쉽게 다닐 수 있는 길입니다. 하나님의 지혜가 이런 곳에서 부른다는 말은 하나님의 지혜가 특정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지혜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할 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도 필요합니다. ‘성문 곁과 문 어귀, 여러 출입하는 문’에서는 사람들의 재판이 이루어졌고, 상거래와 세금이 부과되던 장소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지혜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필요한 이유는 하나님의 나라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마 6:33).

     

    개체 교회에서는 하나님 나라의 방식이 적용되면서 가정이나 사회 생활에서는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런 삶은 문제가 있습니다.

     

    나의 가정, 나의 일터, 내가 속한 공동체 모두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지혜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필요합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지혜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고,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필요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지혜를 얻으라고 우리에게 소리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혜를 찾기 전 지혜가 먼저 우리를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요일 4:19 참조).

     

    하나님은 이 지혜를 얻으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십니다. “사람들아 내가 너희를 부르며 내가 인자들에게 소리를 높이노라. 어리석은 자들아 너희는 명철할지니라. 미련한 자들아 너희는 마음이 밝을지니라.”(4-5절)

     

    하나님의 지혜가 이렇게 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이 지혜의 부족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한데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답답한 심정이 ‘내가 너희를 부르며 ... 소리를 높이노라’라는 표현 속에 역설적으로 녹아있습니다. 하나님의 지혜가 이렇게 외치는데도 사람들은 듣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경험을 신뢰합니다.

     

    하나님보다 자기를 더 믿는 것이 교만이고 불순종입니다. 이스라엘이 멸망한 것이 바로 교만과 불순종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이 성읍에 대하여 선언한 모든 재앙을 이 성읍과 그 모든 촌락에 내리리니 이는 그들의 목을 곧게 하여 내 말을 듣지 아니함이라 하시니라.”(렘 19:15)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세상의 유혹에 넘어지고 시험에 무너지도록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듣고 구하는 자들에게 복과 생명의 길을 가도록 도우십니다(신 30:19 참조).

     

    하나님의 지혜는 세상의 어떤 물질적 가치 보다 귀합니다(11절). 세상에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지혜에는 어떤 특성이 있는 지 본문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내가 가장 선한 것을 말하리라. 내 입술을 열어 정직을 내리라. 내 입은 진리를 말하며 내 입술은 악을 미워하느니라. 내 입의 말은 다 의로운즉 그 가운데에 굽은 것과 패역한 것이 없나니...”(6-8절)

     

    하나님의 지혜는 선과 정직을 추구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진리와 의를 추구합니다. 선은 사람을 살리는 지혜입니다(막 3:4 참조). 정직은 분별의 지혜를 말합니다(왕상 3:28 참조). 성도는 사람을 살리는 일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일을 잘해야 합니다.

     

    또한 진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법을 깨닫는 것입니다(시 119:151). 의는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지혜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의입니다(렘 9:24 참조).

     

    하나님은 하나님의 지혜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약속하십니다. “이는 다 총명 있는 자가 밝히 아는 바요 지식 얻은 자가 정직하게 여기는 바니라.”(9절) 하나님의 지혜로 사는 사람은 그의 삶을 인정받는다는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몰라줄지라도 하늘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선과 정직, 진리와 의를 추구하는 사람을 인정해주고 칭찬해 줍니다.

     

    우리는 사람의 지혜가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화려하고 큰 업적을 이루었더라도 사람의 지혜로 세운 공적은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시 127:1)

     

    우리는 하나님의 지혜를 얻는 일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다시 한 번 기억하길 원합니다. 그 길이 세상 사람들 눈에는 더디 보이고 때로는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지라도 하나님께 인정받는 길입니다.

     

    선과 정직, 진리와 의를 추구하는 길은 예수님도 가르쳐주신 삶의 지혜였습니다.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과 같다.”(마 7:24)

     

    저는 우리 모두가 지혜와 구원의 길을 가르쳐주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보물 삼아(고전 1:30 참조) 하나님의 지혜를 얻고 하나님과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칭찬받는 존귀한 성도들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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