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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이 받으시는 기도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4. 3. 23. 18:25

    사순절 셋째 주일(2014년 3월 23일)

    요한계시록 8장 1-5절

     

    하나님이 받으시는 기도

     

    요한계시록은 박해 시대를 살았던 성도들에게 신앙을 격려하고 의의 최후 승리를 약속한 말씀입니다. 계시록이 기록된 주후 90년대는 로마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시기였습니다. 또한 계시록에 등장하는 많은 상징어들은 유대묵시문학적 배경에서 나왔습니다. 우리는 이런 전제들을 염두에 두고 계시록을 읽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과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습니다. 예배의 대상도 오직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 비밀이 여섯째 인이 떼어지기까지 드러났습니다. 본문은 일곱째 인이 떼어지면서 드러나는 계시로, 성도의 기도가 향의 연기와 함께 하나님 앞에 올라가는 환상입니다. 그러면 오늘 본문을 통해 말세를 사는 우리 성도들의 기도의 자세를 생각해 봅시다.

     

    가. 평온할 때도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1-2절).

    “일곱째 인을 떼실 때에 하늘이 반 시간쯤 고요하더니, 내가 보매 하나님 앞에 일곱 천사가 서 있어 일곱 나팔을 받았더라”(1-2절).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양이 일곱째 인을 떼실 때에 하늘이 반 시간쯤 고요했습니다. 여기서 ‘반 시간’은 길지 않은 시간을 의미합니다. 이때 하나님으로부터 일곱 천사들이 나팔을 받았습니다. 천사들이 심판을 알리기 위한 나팔을 받고 대기하는 있는 상태입니다. 이는 세상은 고요한 것 같지만 하늘에서는 심판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반 시간’은 주님의 부활과 재림 사이로 볼 수도 있습니다. 주님의 재림이 우리 시대에 오지 않을 것 같지만 그것은 아무도 장담 못합니다. 반 시간 동안 고요한 까닭에 사람들은 앞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고, 이 시간이 길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세상이 잠잠해도 하늘에서는 이미 심판의 준비가 마쳐진 상태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도 한 것도 같은 경고의 말씀입니다(마3:10).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이와 같습니다. 심판이 언제일지 모르고, 주님의 날이 언제 올지 모르는 긴장감이 있습니다. 이런 때에 기도 장면을 보여주셨다는 데에 중요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지금은 깨어 기도할 때입니다. 예수님도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고 하셨습니다(눅21:36). 지금 나에게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평온할 때에도 성도는 늘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나. 기도는 옳은 행실과 함께 올려집니다(3절).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 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함이라”(3절).

     

    하늘에서는 심판의 준비가 다 되어있습니다. 언제든지 하나님이 심판하시고자 하면 심판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긴박한 상황 속에 요한에게 보여주신 환상은 또 다른 천사가 금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금향로는 성막 안의 성소에 있던 향단을 연상케 합니다. 이는 어린 양을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드리던 번제단과는 구별됩니다(출29:39). 번제단에서 타오르는 향의 영적인 의미가 속죄의 향이라면, 금향로에서 퍼져 나오는 향은 성결의 향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본문에서 하늘 보좌 앞 제단에 드려지는 향이 기도와 합하여 올라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도는 우리의 성결의 향과 함께 올라갑니다. 여기서 성결의 향은 성도의 바른 행실을 가리킵니다. 즉 행함이 없는 기도는 헛되다는 것입니다. 금향로에는 번제단에서 가져온 불씨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촉매가 되어 향을 퍼져 나가게 합니다. 성도는 우리 죄를 위해 화목제물 되신 예수님의 공로를 의지해 일상에서의 거룩이 요구됩니다(벧전1:15).

     

    기도한다고 다 하늘에 상달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의 욕심으로 구하는 기도는 잘못된 것입니다(약4:3). 형식적인 기도, 중언부언하는 기도는 삶과 연결되지 않기 십상입니다. 오히려 하나님 뜻에 벗어난 기도는 죄가 됩니다(약4:17).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이 받으시는 기도가 되려면 바른 행실과 함께 올려드려야 합니다.

     

    다. 모든 삶의 자리에서 성결의 향이 드러나야 합니다(4절).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4절)

     

    본문에서 ‘천사의 손으로’ 성도의 기도가 올라간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유대묵시문학에서 나온 표현으로 문자적으로 이해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기도는 천사가 가져가는 것이 아니고 오직 예수님이 기도의 중보자가 되십니다. 향이 연기가 되기 위해서는 불씨가 필요한데 성막에서는 번제단에 있는 불씨를 사용해야만 합니다. 이는 예수님이 기도의 중보자 되신다는 영적인 의미입니다.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다른 불을 드리다가 죽었습니다(민3:4).

     

    성소의 향단에 향을 위해 번제단에서 가져온 불씨가 필요하고 또한 여기에 아무 향이나 넣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명령하신 네 가지 향품과 소금이 들어갑니다. 소합향, 나감향, 풍자향과 유향이 들어가는데 이것을 각각 같은 분량으로 섞으라고 하였습니다(출30:34). 이것은 기도와 합해져야 하는 우리의 삶이 어디서나 고루고루 거룩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즉 가정에서나 일터에서나 어디서나, 무슨 일이든 그리스도의 향이 드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에게 어떤 사람이 자기 신앙을 자랑하면서 이 정도면 영생을 얻을 수 있을 지를 물었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그 사람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는 일이 남았다는 것입니다(막10:21). 이는 우리가 열 개 중 아홉 가지 계명은 지키고 한 가지쯤은 못해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깨우쳐주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모든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명하신 모든 계명에 순종하는 일이 거룩입니다.

     

    라. 진실한 기도에는 반드시 응답이 있습니다(5절).

    “천사가 향로를 가지고 제단의 불을 담아다가 땅에 쏟으매 우레와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나더라”(5절).

     

    본문 3, 4절의 응답이 5절입니다. 향이 올라갔다는 것은 기도가 응답되었다는 은유적 표현입니다. 성도의 기도가 응답됨으로 천사가 제단의 불을 땅 위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 결과로 우레와 음성, 번개, 지진이 났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그분의 엄위하심과 크신 능력이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진실한 기도에는 반드시 응답이 있습니다. 야고보도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크다”고 하였습니다(약5:16). 본문은 기도의 응답으로 불이 땅에 쏟아졌다는 표현을 하였습니다. 이 불은 악인들에게는 심판의 불이지만 의인들에게는 승리의 불입니다(왕상18:38). 따라서 심판의 날은 성도들에게는 의의 최후 승리가 나타나는 날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하시고, 응답하시면 확실히 응답하십니다.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이 진실한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심을 믿고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합니다. 성도는 항상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자세로 깨어 기도하며, 거룩한 예배자로 날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어떠한 상황에도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우상숭배하지 않은 성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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