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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의 복이 세상에 흘러 넘치게 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3. 7. 8. 14:30

     

    성령강림절 후 일곱째 주일·맥추감사절[20130707]

     

    하늘의 복이 세상에 흘러 넘치게 하라(신 26:1~11)

     

     

    신명기는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모압 땅에서 행해진 모세의 설교입니다. 모세의 설교를 듣고 있는 사람들은 출애굽 2세대들입니다. 모세는 그들에게 시내산에서 들었던 하나님의 명령을 다시 선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명기의 모압(세겜) 언약 세부법(12-26장)은 출애굽기에 나오는 시내산 언약 세부법(21-23장)에 비해 길이가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모세의 설득이 늘어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구체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맥추감사절입니다. 한 해의 반을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되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이 아직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가나안에서의 풍요를 그리며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규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본문을 통해 토지 소산의 맏물을 하나님께 드리며 감사의 제사를 드리라는 규례가 오늘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첫 번째로 성도는 날마다 구원의 하나님을 기억하며 감사해야 합니다(3절).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살게 될 때에 땅에서 거둔 첫 열매를 하나님이 계신 성막 앞으로 가져오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제사장에게 드리며 다음과 같이 고백할 것을 이릅니다.

     

    “내가 오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아뢰나이다. 내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렀나이다.”(3절) 계속해서 5절 이하를 고백하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이 행할 신앙 고백을 보면 크게 두 가지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크고 강하고 번성한 민족이 되게 하셨다’(5절)는 것과 ‘하나님이 우리를 애굽에서 구원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셨다’(8-9절)는 고백입니다.

     

    토지의 소산물은 하나님이 약속하는 땅에서 난 소산물이요 이 약속의 땅은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에서 시작해 야곱의 식구들이 애굽으로 이주하고 거기서 애굽의 노예로 사백년을 고통 중에 있다가 하나님의 강한 손과 구원의 편 팔로 인도함 받아 오게 된 땅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토지의 소산물을 볼 때 마다 구원하신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토지 소산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구원의 하나님께 경배하며 감사의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제사장에게 이런 고백과 함께 첫 열매를 드려야 하는 것처럼 오늘 우리도 하나님 앞에 나올 때 감사와 찬양으로 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시 100:4)

     

    바울은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엡 2:5) 하였습니다. 우리가 죄에서 대속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그리스도의 은혜입니다(벧전 1:18-19). 이 사실을 깨달을 때 성도는 날마다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나아올 수 있습니다(시 50:23).

     

    두 번째로 성도는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고백하며 감사해야 합니다(10절).

     

    모세는 하나님 앞에 나오며 “여호와여 이제 내가 주께서 내게 주신 토지 소산의 맏물을 가져왔나이다”라고 하며 경배하라고 가르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에게 맏물을 하나님께 먼저 드림으로 모든 복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고백하라고 명합니다.

     

    하나님이 작은 민족을 크고 번성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고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땅을 돌보시고 곡식을 자라게 하셨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땅을 돌보사 물을 대어 심히 윤택하게 하시며...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 또 단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을 주시나이다.”(시 65:9-10)

     

    첫 열매를 가지고 와서 감사의 예배를 드리라는 규례는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고백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토지 소산의 근원인 땅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기 때문에 마땅히 땅의 소산도 하나님의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행위 규례 그 이상의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첫 열매와 더불어 십일조를 드리게 하심으로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고백하게 하셨습니다(12절). 즉 첫 열매와 십일조는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고백하는 최소한의 표현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맡기신 일터와 일할 수 있는 건강과 환경을 주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성도는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날마다 입술로 고백하며 감사해야 합니다(히 13:15).

     

    세 번째로 성도는 예물을 드림으로 감사의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10절).

     

    본문은 감사의 제사에 예물이 준비되어야 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이제 내가 주께서 내게 주신 토지 소산의 맏물을 가져왔나이다 하고 너는 그것을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두고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경배하라.”(10절)고 했습니다.

     

    ‘너는 그것을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두고’는 하나님 앞에 나올 때 반드시 예물을 준비하라는 말씀입니다. 신명기 16장 16절에 “너희 가운데 모든 남자는 일 년에 세 번 곧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여호와를 뵈옵되 빈손으로 여호와를 뵈옵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레위기에 보면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 가축 중에서 소나 양으로 예물을 드리라”(레 1:2)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도 규례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로 예물을 드릴 수 있게 한 것입니다(레 1:14).

     

    중요한 것은 예물의 크고 적음이 아니라 예물 드리는 자의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 6:21) 하신 것도 같은 뜻입니다. 성도는 하나님 앞에 나올 때 예물을 준비하고 드림으로 감사의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막 12:41-42).

     

    마지막으로 성도를 통해 하늘의 복이 세상에 흘러넘치게 하는 것이 감사의 제사를 명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11절).

     

    본문은 하나님 앞에 나올 때 두 가지가 준비되어야 함을 가르쳐줍니다. 신앙 고백과 감사의 예물입니다. 하나님은 신앙 고백을 통하여 구원의 하나님을 기억하며, 감사의 예물을 드림으로 그 마음을 받으시길 원하십니다.

     

    그러나 신앙 고백과 감사의 예물을 준비한 것으로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일에 모든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진정으로 받으시는 제사는 하나님이 주신 복으로 말미암아 이웃이 함께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11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제 집에 주신 모든 복으로 말미암아 너는 레위인과 너희 가운데 거류하는 객과 함께 즐거워할지니라.” 하였습니다.

     

    여기서 거론되는 레위인과 나그네는 땅의 분배가 없는 성막 봉사자들과 거처할 곳 없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모든 복은 그들과 함께 나누어야 할 몫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주신 복에 대한 공동체적(사회적) 책임을 말합니다.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목적은 하나님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경배드림과 동시에 하늘의 복이 제사드리는 자들을 통하여 모든 이웃 곧 약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에게도 흘러넘치게 하는 데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것으로 모든 사람이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알기를 원하십니다(마 5:16).

     

    우리는 우리의 방식으로 예배드리며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방식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방식은 주신 복을 이웃과 함께 나누며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성도의 본분은 구원의 하나님을 기억하며 날마다 찬양하는 것입니다. 모든 복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복을 이웃과 나누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감사의 제사는 복의 통로인 성도들을 통해 하늘의 복이 세상에 흘러 넘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제사를 기뻐하십니다(히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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