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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개의 촉구와 심판의 경고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2. 12. 18. 20:05

     

    대강절 셋째 주일[20121216]

     

    회개의 촉구와 심판의 경고(눅 3:7~9)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로 나오는 말라기의 예언을 보면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주께서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겠다’고 하셨습니다.(말 4:5)

     

    물론 여기서 엘리야는 열왕기서에 나오는 그 엘리야가 다시 살아난다는 말이 아닙니다. 엘리야 같은 사람을 하나님이 보내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주님의 날이 이르기 전에 전능하신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예언자가 나타나겠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초림이 있기 여섯 달 전에 천사 가브리엘은 제사장 사가랴에게 나타나서 좋은 소식을 전합니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눅 1:13)

     

    천사는 계속해서 사가랴에게 태어날 아들이 어떤 일을 위해 보냄 받게 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그가 이스라엘 자손을 ...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라.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리라.’(눅 1:16~17)

     

    하나님이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주신 사명은 분명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여(눅 3:3), 주님 오시는 길을 예비하라는 이사야의 예언을 성취할 자로 보내셨습니다.(눅 3:4)

     

    그래서 보통 우리는 ‘세례(자) 요한’이라고 부릅니다. 세례 요한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촉구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례 요한이 있는 요단강으로 나아왔습니다. 그들은 심중에 혹 그가 자신들을 구원할 메시야인가 생각하였습니다.(눅 3:15)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나아 온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세례 요한은 그들에게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욕을 하며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9절에서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여있다’는 강력한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주제는 세례 요한이 전파하는 회개의 촉구와 심판의 경고입니다. 그러면 세례 요한이 욕을 한 대상은 누구인지 먼저 살펴봅니다.

     

    8절에 보면 요한은 세례를 받으러 나아오는 무리들에게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할례를 받았고 하나님의 율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예수님도 지적하신 바 있지만 그들은 안식일을 지키고 십일조를 드리는 종교 행위로 의롭다함을 얻은 줄 착각하고 있었습니다.(마 23:23) 그런 그들이 로마의 식민지 시대에 자신들을 구원한 메시야를 기다리며 요단강에서 세례 베푸는 요한이 그인 줄 알고 나아왔습니다.

     

    요한이 전한 메시지는 세례 받으러 나아오는 사람들에게 철저하게 회개하고 제대로 신앙생활 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세례 요한의 사역이 무엇이었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사역은 ‘물세례’를 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죄 사함을 받기 위한 회개의 세례’를 주었습니다. 물로 세례를 주는 것은 형식일 뿐입니다. 요한의 물세례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회개가 요구되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한이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욕을 하며 ‘누가 너희에게 장차 올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라고 하였는데, 그 대상은 회개 없이 세례 받겠다고 나아온 무리들이었습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 곧 ‘변화된 삶의 행위’ 없이도 단지 세례만 받으면 심판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요한이 아무에게나 물세례를 준 것이 아니라 회개한 사람만 물세례를 베풀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세례는 하나님이 요한에게 그렇게 명하신 방법일 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요한에게 물어봅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 요한은 대답합니다. 자기 쓸 것이 있으면 없는 자에게 나누어 주라는 것입니다.(눅 3:11) 세리들에게는 정직하게 살라고 충고하였습니다.(눅 3:13) 군인들에게는 착취하지 말고, 속이지 말고, 탐내지 말라고 하였습니다.(눅 3:14)

     

    세례 요한의 가르침에는 행위로 드러나지 않는 것은 회개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회개란 분명한 삶의 전환이고 그런 자에게만 물세례를 베푼 것입니다. 요한의 세례는 회개하여 죄 사함을 받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요한은 회개의 열매가 없는 삶 곧 굳은 마음을 벗겨내지 못하고(겔 36:26), 음란한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호 4:12), 아브라함의 자손답게 살지 못하는 백성들에게 강력한 심판의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눅 3:9)

     

    물론 ‘도끼’는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상징합니다.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다’는 말은 그만큼 심판이 가까이 왔다는 심판의 임박성을 강조합니다. 한편으로 우리는 심판이 긴박하다는 경고 이면에 숨어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심판이 곧 임박하다고 알려주시는 것은 속히 회개하여 심판을 면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신다’고 하면서(벧후 3:9)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올 것’을 경고하였습니다.(벧후 3:10)

     

    또한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여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찍혀 불 속에 던져진다’고 경고합니다. 이는 하나님 심판의 종결성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나무의 가지를 자르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뿌리를 찍어버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 날에는 더 이상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심판의 철저성을 예고하는 것입니다.(눅 16:26)

     

    마지막으로 누가복음 7장에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되새겨보아야 하겠습니다.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을 때 나아와 세례 받은 부류는 죄인이라고 손가락질 받던 세리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눅 7:29)

     

    반면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하는 바리새인들과 율법교사들은 요한의 세례를 받지 아니하였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눅 7:30)

     

    많은 예언자들을 통해 회개를 촉구하고 심판을 경고해도 교만한 사람들은 마음을 돌이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다가올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는 길은 마음을 찢는 일이 그 시작이며 구세주가 오시는 유일한 통로입니다.(욜 2:13) 

     

    오늘 우리는 세례 요한이 주는 물세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례 요한은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베풀어 백성들에게 주님을 맞이할 마음을 준비시켰습니다.

     

    오늘 본문이 주는 영적인 의미는 대강절에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우리도 자복하고 회개하여 죄 사함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마 3:6) 우리도 회개하고 죄 사함을 받아야만 선한 양심이 회복되어 우리 몸에 구원의 씨를 잉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벧전 3:21)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강절기에 우리의 신앙 여정을 새롭게 하기 위해 묵은 마음을 기경하면서(호 10:12), 다시 한 번 세례 요한의 회개의 촉구와 심판의 경고를 되새겨보는 한 주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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