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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자.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09. 11. 1. 23:40

    성령강림 후 제22주/창조절 제9주(20091101)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자.(민 14:26-38)

     

    사도 바울은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날마다 마음을 새롭게 하지 않고는 하나님과의 신령한 교감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새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마음이 새롭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신앙생활은 날마다 새로워지는 나의 전 존재를 통해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행하고, 우리의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나가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부름 받은 씨가 하나님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나갈 때 이루어진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로부터 부름 받은 씨라고 할지라도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는 그 순간 더 이상 씨앗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고 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이러한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출애굽기 1장을 보면, 요셉의 식구들과 그 시대의 사람들이 다 죽고 난 후 수십 년이 지난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애굽으로 이주한 이스라엘 자손들은 번성하여 매우 강해졌고, 요셉을 알지 못하는 애굽의 새로운 왕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강성함에 위협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들 위에 감독들을 세워 비돔(카이로 남동쪽 식물 저장고)과 라암셋(고센 땅 중앙에 위치한 도시)이라는 도시 건설의 노역을 시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시대에 한 사람의 인물을 예비하시고 구원의 역사를 계획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고생과 속박 속에 탄식하는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모세라는 지도자를 세우시고,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의 능력을 보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행하신 그 큰 능력을 보았으므로 백성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그의 종 모세를 믿었더라.”(출 14:31)

     

    그러나 구원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쁨과 감사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홍해를 건너 도착한 곳인 수르 광야에서는 3일 동안 물을 얻지 못하자 지도자 모세를 원망하였습니다(출 15:24). 애굽에서 나온 지 두 달이 지나 신 광야에 이르렀을 땐 이스라엘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 도다.” 하며 불평불만을 터트렸습니다.

     

    그럴 때 마다 하나님은 물과 음식을 공급하시며 그들을 위로하십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기 위해 참으셨던 과정 속에 있음을 기억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시내산에서 공적인 언약을 맺으시며 이스라엘을 보배롭고 구별된 백성으로 세우셨습니다(출 19:5-6). 하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시기 위해 이스라엘을 택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존귀하고 보배로운 백성이 될 것을 원하는 지 물으셨고, 백성들은 한 목소리로, “여호와께서 명령하신대로 우리가 다 행하리다.”(출 19:8)라고 응답하였습니다. 드디어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과 공적 대면이 이루어지고 하나님이 직접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언약을 유지하기 위한 십계명을 수여하십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법대로 살면 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언약 맺으신 하나님이 되십니다. 그러나 몇 날이 못 되어 이스라엘은 언약 관계를 맺은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금송아지를 만들었으며(출 32:4), 가나안에 들어가기에 앞서 또 다시 불평불만을 터뜨립니다. 가나안을 정복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불평하는 장면이 바로 오늘의 본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메시지를 발견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민수기의 신학적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는 백성과 그 백성이 사는 삶의 자리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씨와 땅입니다. 이 씨와 땅에 대한 약속이 주어진 곳이 창세기입니다. 그리고 출애굽기에서 민수기까지는 씨의 약속이 어떻게 성취되었는가를 보여줍니다.

     

    출애굽기는 70명의 조상에서 시작한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하여 셀 수 없이 많은 수가 되었고, 어떻게 애굽을 탈출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근본적인 관계인 언약을 시내산에서 맺는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이스라엘이 언약 백성으로 살 수 있는 여러 가지 조치를 레위기가 소개합니다. 이제 민수기는 이런 가운데 그 씨가 어떻게 완전하게 마련되었는가를 보여줍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모병조사입니다(1-4장). 그러나 민수기에 모병조사가 한 번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두 번이나(26장) 있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민수기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을 정복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불평했기 때문입니다(13-14장). 이에 대하여 진노하신 하나님이 내린 조치는 그 당시 이스라엘인 출애굽 1세대를 진멸시키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노로 20세 이상의 사람들이 모두 진멸되었을 때 비로소 하나님은 다시 모병조사를 시키십니다. 이들이야말로 하나님의 자녀로서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 정탐 이후로 낙심하여 하나님 나라의 완성이라는 가장 중요한 목적을 잃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불순종 하는 행동은 하나님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 자체를 포기한 것과 같습니다.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 온 갈렙은 “우리가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라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러나 같이 올라갔던 대다수의 보고는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라고 하였습니다. 정탐꾼들의 보고의 결과 어떤 반응이 있었습니까? “백성이 밤새도록 통곡하였고”(14:1) 이스라엘 자손들이 다 지도자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였다”(14:2)고 했습니다. 그리고 온 회중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말을 합니다.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쓰러지게 하려 하는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영광과 애굽과 광야에서 행한 내 이적을 보고서도 이같이 열 번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한 그 사람들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을 결단코 보지 못할 것이요, 또 나를 멸시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그것을 보지 못하리라.”(14:22-23)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14:28)

     

    하나님께서 원망하는 백성들에게 너희 말대로 되게 하시겠다고 무서운 진노를 발하시는 것입니다. 언약 관계에 들어간 백성들임에도 하나님의 뜻에 더 이상 순종하지 않자 하나님은 씨로서의 가치를 포기하시는 것입니다!

     

    구원의 믿음이 있는 사람은 하나님을 원망해서는 안됩니다. 원망은 이미 받은 축복을 잊어버리게 만듭니다. 원망하는 사람은 믿음이 없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믿음있는 사람은 현재의 고난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기에 원망이 아닌 감사를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현재의 상황만 보고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사람들에게 화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경은 화나고 모욕적인 일을 당하였을 때, 분노를 참는 자가 지혜로운 자라고 말씀합니다. 잠언 12장 16절을 보면, “미련한 자는 당장 분노를 나타내거니와 슬기로운 자는 수욕을 참느니라.” 말씀합니다.

     

    우리는 어떠한 위기를 당해도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조용히 주님의 섭리와 과거의 은혜, 그리고 오늘 나와 함께 하신 은혜를 깊이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참으심을 깊이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참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지난 날 나의 배은망덕을 지금까지 참으셨습니다. 이것을 생각하면 슬픔, 원망이 기쁨과 감사로 변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 있는 자들의 진정한 감사를 원하십니다. 형식적인 감사의 말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곡조를 듣기 원하시는 것입니다. 온 우주가 하나님의 것인데, 우리가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기름”(미 6:7)을 드린들 그것으로 기뻐하시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정말 받으시기 원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시편 50편 7-15절, “내 백성아 들을지어다 내가 말하리라 이스라엘아 내가 네게 증언하리라 나는 하나님 곧 네 하나님이로다 너를 대적하여 증언하리라. 나는 네 제물 때문에 너를 책망하지는 아니하리니 네 번제가 항상 내 앞에 있음이로다. 내가 네 집에서 수소나 네 우리에서 숫염소를 가져가지 아니하리니, 이는 삼림의 짐승들과 뭇 산의 가축이 다 내 것이며, 산의 모든 새들도 내가 아는 것이며 들의 짐승도 내 것임이로다. 내가 가령 주려도 네게 이르지 아니할 것은 세계와 거기에 충만한 것이 내 것임이로다. 내가 수소의 고기를 먹으며 염소의 피를 마시겠느냐, 감사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지존하신 이에게 네 서원을 갚으며,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감사는 믿음 있는 자가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표현입니다. 날마다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며 살기 바랍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제물로 바치는 사람이 나에게 영광을 돌리는 사람이니, 올바른 길을 걷는 사람에게, 내가 나의 구원을 보여 주겠다.”(시 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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