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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0. 7. 27. 18:10

    성령강림절 제8주일[20100718]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골 1:15-23)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이 세상을 창조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이 말씀은 세상에 하나님의 허락 없이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나를 이 땅에 살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우주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비록 인간이 우주의 신비를 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우주에는 하나님의 법칙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무지한 인간을 위해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운행하시는 우주의 법칙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것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창조의 질서와 은혜의 원리입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시고 피조 세계에 창조의 질서를 부여하였습니다. 이 창조 질서는 하나님의 뜻에 순응할 때 질서 있게 운행되도록 만드셨습니다. 특히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람을 창조하시고, 사람에게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릴 권한도 부여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에덴 동산에 두시고 모든 것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담은 하나님이 하지 말라고 한 바로 그 하나를 지키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에덴 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람의 불순종의 대가는 에덴을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창조의 질서 가운데 있는 것입니다.

     

    피조물은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 가운데 살아가고 움직이지만 사람에게는 창조의 질서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의 원리도 주어졌음을 보게 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사람을 피조물 가운데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셨고, 하나님의 생기를 직접 불어넣어 주심으로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피조물로 창조하셨다는 데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불순종한 아담을 내쫓으시면서 하나님은 그냥 보내지 않으시고 가죽 옷을 지어 입히셨습니다. 인간에게 창조의 질서만 있다면 죄인이 설 자리는 없습니다. 창조의 질서만 있다면 약육강식의 원리와 심판의 원리만 남게 되겠지만 하나님은 인간에게 은혜 안에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셨다고 성경은 말하는데 특별히 인간과 인간이 사는 세상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자식을 낳은 아비의 심정이 이와 같으리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도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은혜의 세계를 선포하는데, 특별히 하나님의 충만하심이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났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1. 그리스도는 우주의 근본이십니다.

    본문 16절에,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18절에도 “그가 근본이시요”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근본(아르케)은 시작, 처음의 뜻으로 최고의 권능과 주권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가 근본이 되신다는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는 내용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리스도는 곧 하나님 이시다는 것입니다. 15절에, “그리스도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하고,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라고 말합니다. 또 16절에는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다”고 말합니다.

     

    요한복음에 보면 이런 표현들이 자주 나옵니다. 요 10장 30절에서 예수님은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하셨고, 요 14장 9절에서는 제자 빌립에게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특별히 빌립보서에는 이렇게 증언합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모습)이십니다”

     

    그리스도가 근본이 되신다는 또 하나의 의미는 그리스도에게는 하나님의 충만이 있으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신다”(엡 1:20)는 말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리스도에게는 하나님의 충만한 능력이 있습니다. 딤전 2장 4절에서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신다”고 하십니다.

     

    여기서의 진리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하나님을 아는 것이고, 하나님과 사람의 중보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가 근본 되신다는 사실, 그리고 그 근본은 그리스도가 곧 하나님이라는 사실이고, 그리스도에게는 하나님의 충만이 있으시다는 사실입니다.

     

    욥이 깨달은 진리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하나님이신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욥이 깨달은 것은 하나님이 인생의 주인이시고, 우주의 주인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욥은 모든 재산과 가족을 잃었습니다. 피부병까지 앓게 되었습니다. 이런 욥에게 친구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세 명의 친구들은 욥의 고통에 대해 신앙적인 해석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욥에게는 친구들의 상담이 오히려 더 큰 상처를 남겼고 그 슬픔을 악화시켰습니다. 무엇보다 욥을 더 괴롭게 한 것은 하나님의 침묵이었습니다.

     

    욥의 회복은 하나님을 대면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욥은 고통과 슬픔 속에서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우주와 인간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하나님과의 대면을 통해서 비로소 욥은 자기중심적 생각이 깨어지고 하나님 중심의 시각이 형성됩니다.

     

    폭풍 속에서 나타난 하나님은 욥의 당한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외상에 대해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왜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 설명하지 않으십니다. 단지 그분은 욥에게 당신이 창조한 세계의 질서를 보여줄 뿐입니다.

     

    욥은 우주와 자연을 바라보며, 오묘한 세계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의지를 묵상할 때 비로소 자신의 무지함을 깨닫습니다. 욥은 자신의 무지로 인해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바로 이해하지 못했던 자신을 한탄하고 회개합니다. 욥의 회개와 영혼의 깊은 정화는 그 의 영안을 열어줍니다. “전에는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는데, 이제는 내 눈으로 주를 직접 보았습니다.”(욥 42:5)

     

    2.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화평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본문 13절은 “아버지께서는 암흑의 권세 아래 있던 우리를 구해주셔서,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아들의 나라로 옮겨주셨습니다.” 이어서 21-22절에서는 “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가 되었던 너희를,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라고 말씀합니다.

     

    창조의 질서만 있다면 죽을 수밖에 없던 죄인을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과 화해케 하셨습니다. 이것이 은혜의 원리입니다. 이제 은혜의 원리 안에 있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은 우리와 교제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과 교제하기 보다는 자신의 문제 해결만을 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오기만 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모두 용서해 주십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성가 헨리 나우웬이 독일의 플라잉 라드레이(Flying Rodleighs)라는 서커스단의 공중곡예를 보고 감동 받은 일화가 있습니다.

     

    헨리 나우웬이라는 유명한 영성가가 서커스를 보고 감동 받았다고 하니, 서커스 단장이 나우웬을 직접 찾아가 무료 티켓도 주고, 나중에는 1주일 동안 독일 순회공연을 하는데 초대하였습니다.

     

    순회공연을 보던 어느 날 나우웬이 서커스 단장에게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을 하나 합니다. 어떻게 이쪽 공중 그네에 있는 사람이 날아가서 반대편 그네에 있는 사람을 붙잡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서커스 단장은 말하기를 사람들은 날아가는 사람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내지만 사실은 잡는 사람이 모든 것을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날아가는 사람은 단순히 손을 펼쳐 상대방이 자신을 잡아 올려 주기를 기다릴 뿐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공중 곡예의 비밀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은혜의 원리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을 향해 그 분이 잡아주심을 믿고 팔을 쭉 뻗는 것입니다.

     

    이 은혜의 원리를 깨닫게 되는 것은 복음으로만 가능한 일입니다. 골 1:6, “이 복음이 이미 너희에게 이르매 너희가 듣고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날부터 너희 중에서와 같이 또한 온 천하에서도 열매를 맺어 자라는도다.”

     

    우리는 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그리스도가 만물의 근본되시고, 하나님의 충만이 계신 분이라는 지식에서 자라가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가 창조의 근원이시고, 찬양 받으실 주님이라는 사실을 무슨 일을 하든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골 1:15-17,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이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우주의 근본이신 그리스도를 인식하는 지식만이 헛되지 않는 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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