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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하라 그리하면 알리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1. 2. 4. 22:04

    주현절 후 제4주일[20110130]

     

    기억하라 그리하면 알리라.(미 6:1-5)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나님과의 동행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경제적 위기를 맞게 되거나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만나게 되면 하나님보다는 내가 처한 상황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하나님에 대한 불평과 원망이 뒤따르기 쉽습니다.

     

    그래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기 보다는 하나님 탓을 하게 됩니다. 동행하시는 하나님이 나에게 어려움을 준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붙들어야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시고자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좋은 것이지 불행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예레미야에게 주셨던 말씀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 29:11) 예레미야에게 주셨던 말씀의 의미는 하나님이 자녀들에게 평안을 주시고, 희망을 주시고자 하기 때문에 그러한 행복이 깃들 수 있도록 우리의 존재가 먼저 변화되어야 할 것을 촉구하시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고통과 고난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고통을 주고자 하시지 않습니다. 고통은 죄의 결과입니다. 그러나 고난은 주님을 따르는 삶 속에서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통 가운데서는 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하겠고, 고난이 올 땐 분명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르시기를 “내 백성아 내가 무엇을 네게 행하였으며 무슨 일로 너를 괴롭게 하였느냐? 너는 내게 증언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만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왜 하나님이 우리를 괴롭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고통 당하는 것은 하나님이 행하신 일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죄의 결과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죄가 무엇입니까? 미가 3장을 보면 미가는 말하기를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아 들으라. 정의를 아는 것이 너희의 본분이 아니냐? 너희가 선을 미워하고 악을 기뻐하여 내 백성의 가죽을 벗기고 그 뼈에서 살을 뜯어, 그들의 살을 먹으며 그 가죽을 벗기며 그 뼈를 꺾어 다지기를 냄비와 솥 가운데에 담을 고기처럼 하는도다.”(1-3절)

     

    계속되는 3장 9-11절에서의 미가의 고발입니다. “야곱 족속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 곧 정의를 미워하고 정직한 것을 굽게 하는 자들아 원하노니 이 말을 들을지어다. 시온을 피로, 예루살렘을 죄악으로 건축하는도다.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하며 그들의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 그들의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을 치면서도 여호와를 의뢰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지 아니하냐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하는도다.”

     

    하나님의 영을 힘입어 능력과 정의와 용기로 충만해진 미가는 이스라엘의 통치자들과 지도자들의 부패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지도자들의 죄와 부패로 인해 백성들이 고통당하고 있는 것인데 백성들은 모든 것을 하나님 탓으로 돌리고, 하나님이 자신들을 괴롭게 한다고 불평하는 것입니다.

     

    이에 미가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죄를 고발하는 검사로 나타나고, 하나님이 직접 원고가 되어, 피고 이스라엘을 소환하고 있는 모습이 오늘의 본문입니다.

     

    1절, 2절을 보면 미가 선지자는 산과 땅을 증인으로 부릅니다. 산과 땅이 다 누구의 것입니까?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시편 50편을 보면, 7절에 “내 백성아 들을지어다 내가 말하리라. 이스라엘아 내가 네게 증언하리라.”하면서 이후 10절, 11절의 말씀에 “이는 삼림의 짐승들과 뭇 산의 가축이 다 내 것이며, 산의 모든 새들도 내가 아는 것이며 들의 짐승도 내 것임이로다.”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피조 세계가 우리의 삶의 증인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가인에게 땅에서 아우의 핏소리가 들린다 했으며, 누가복음 19장에는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을 향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피조세계가 우리 삶의 증인입니다. 진실을 숨길 수 없습니다.

     

    2절 말씀입니다. “너희 산들과 땅의 견고한 지대들아, 너희는 여호와의 변론을 들으라.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과 변론하시며 이스라엘과 변론하실 것이라.” 여기서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변론을 청하시며 견고한 산과 땅을 증인으로 부르십니다. 산과 언덕은 변함없는 것으로서 어려움만 생기면 쉽게 변절하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대조가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증인인 산과 바위들처럼 언제나 변함없이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하고 따를 것을 원하시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증인으로 소환된 산과 땅 앞에서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내가 누구인지를 알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은 공의롭게 행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네 가지 사건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3절부터 다시 한 번 봅니다. “내 백성아 내가 무엇을 네게 행하였으며 무슨 일로 너를 괴롭게 하였느냐 너는 내게 증언하라. 내가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해 내어 종 노릇 하는 집에서 속량하였고,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네 앞에 보냈느니라. 내 백성아 너는 모압 왕 발락이 꾀한 것과 브올의 아들 발람이 그에게 대답한 것을 기억하며, 싯딤에서부터 길갈까지의 일을 기억하라.”

     

    3절에서 하나님은 “무슨 일로 너를 괴롭게 하였느냐?”라고 말씀하고, 4절에서 “내가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해내어”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괴롭게 하였느냐’는 ‘헤레티카’이고 ‘인도해 내었다’는 ‘헤어레티카’인데, 하나님은 언어유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음을 봅니다.

     

    너희들을 괴롭힌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너희를 인도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럼에도 백성들은 자신들의 고통이 죄의 결과인지도 모르고 하나님이 괴롭힌다고 불평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친히 자신의 행적을 기억하라고 밝히십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을 종살이에서 구원한 이가 바로 나라는 것입니다. 광야 시절에 지도자들을 보내어 가나안으로 인도한 이가 바로 나라는 것입니다. 발람의 입을 막아 발락이 꾀한 저주를 막은 이가 나라는 것입니다. 요단강을 건넌 후 할례 받은 이스라엘의 자손들을 적으로부터 보호한 이가 바로 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삶의 어려운 문제를 만날 때 그 옛날 나를 구원하고 지금까지 인도한 하나님을 잊어버릴 때가 너무 많습니다. 우리에게는 고통 중에 우리의 허물을 돌이키고, 고난 중에 하나님의 뜻을 상기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환경과 조건에 불평하지 말고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며 이겨내길 바랍니다.

     

    구약 성경을 보면 풍전등화와 같은 시대마다 하나님은 선지자를 보내시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촉구하셨습니다. 미가와 같은 시대 북 왕국에서는 호세아가 있었습니다. 호세아는 “이 땅에는 진실도 없고, 인애도 없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없다”고 경고합니다(호 4:1). 하나님을 알지 못함으로 망한다는 것입니다. 호세아는 “여호와께 돌아오고, 힘써 여호와를 알라.”고 외칩니다(호 6:6).

     

    북 왕국의 멸망을 지켜 본 미가도 동일하게 외칩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공의의 하나님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통 중에 우리 자신을 돌이켜 보고 겸손히 회개하길 원합니다. 고난 중에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해 보길 원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뜻한 바 있어 궁극 합력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십니다(롬 8:28).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없습니다(롬 8:39).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슨 큰 일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하나님의 공의의 행적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바로 이런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이 앞으로도 우리와 동행하심을 믿게 됩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행한 구원의 행적들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하면” 공의의 하나님을 알리라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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