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견뎌야 한다.

사순절 5주(2018년 3월 18일)

마태복음 24장 3-14절

끝까지 견뎌야 한다.

 

가. 끝까지 견뎌야 한다.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13절).

본문은 어떠한 환란과 고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말고 신앙의 목표를 이룰 때까지 끝까지 믿음을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아무런 어려움이 생기지 않는다면 힘쓰고 노력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믿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믿기만 하면 물질의 풍요를 누리면 누구나 믿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신앙생활 가운데 감당하기 힘든 환란과 고난이 있고, 구원의 길에서 멀어지게 하는 유혹이 많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끝까지 견뎌야 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본문에서 ‘견디다’(ὑπομεινας 부정과거 분사)는 ‘마지막까지 남아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따라가되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함께 간다는 인내를 강조합니다.

본문에서 ‘끝’(τελος)이라는 말이 세 번이나 나옵니다. ‘끝’은 시간적인 마지막도 있지만 성경은 보통 ‘하나님의 목표, 구원의 완성’이란 의미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1등이 목표가 아니라 완주가 목표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일에 동참하며 나의 사명을 감당해야 하고, 구원의 완성을 향해 끝까지 인내로 경주해야 합니다.

 

나. 흔들리거나 넘어지지 않아야 한다.

{그 때에 많은 사람이 넘어질 것이다. 서로 배반할 것이고, 서로 미워할 것이다}(10절).

예수님께서 감람산에 계실 때에 제자들이 여쭈어 보았습니다.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여기에 예수님은 직접적인 답변을 안하시고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강한 경고를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오히려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일어나고 전쟁의 소문이 있는 일에 놀라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사람들이 행여 이런 일에 종말의 의미를 부여할 지도 모른다고 경계하신 것이 분명합니다. 주님은 세상의 변화와 위기의식 속에서도 우리가 흔들리지 말고 실족하지 말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본문에서 ‘미혹하다’(πλανηση)는 ‘길을 잃게 하다, 잘못 인도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주의하라’(βλεπετε)는 ‘조심하다’와 ‘분별하다’의 뜻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주님은 종말의 때와 징조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하지 말고 오직 성도는 영적 분별력을 갖고 믿음의 길을 잃지 말 것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깨어있는 신앙으로 환란과 고난 속에서 흔들리지 말고 사람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다. 주님을 따르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런 일들은 마치 산통의 시작에 불과하다}(8절).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전쟁의 소문을 들어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또 세상 곳곳에는 전쟁이 일어나고 기근들과 지진들이 일어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미래 예언이 아닙니다. 이런 일들은 주님 오시기 전에도 있었고 그 후로도 계속되고 있는 일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입니다.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다”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재난’(ωδιν)은 원래 ‘해산의 고통’이라는 말입니다. 주님의 진의는 전쟁이나 기근 또는 자연재해 등은 어느 시대에나 있는 일인데 거짓 선지자들은 이런 일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들은 마치 산통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하신 것입니다.

엄청난 경고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우리가 무서워하는 이런 것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성도에게는 길이 있음을 가르쳐주셨습니다. 환란과 유혹이라는 다가올 현실 속에서 믿음을 잃지 않고 인내로 승리할 것을 부탁하신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신앙생활이 마냥 쉽고 편안한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각오해야 합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오더라도 믿음과 인내로 주님을 따르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라. 믿음을 지킨 사람이 구원을 얻는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13절).

예수님은 믿는 사람들에게 결코 불안과 위기감, 공포심을 주는 종말신앙을 전해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렇다고 믿기만 하면 구원 받는다는 율법무용주의, 기복신앙, 긍정의 힘을 전파하신 적도 없습니다. 주님은 율법최선주의, 책임신앙, 은혜 안에 긍정으로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본문에서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얻으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구원을 얻으리라’(σωθησεται 미래 수동)는 우리에게 율법최선주의, 책임신앙, 은혜 안에 긍정신앙으로 나아갈 것을 권면하는 말씀입니다. 이러한 사람이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성도입니다.

예수님은 자신 앞에 놓인 십자가 앞에서 결코 좌절하거나 회피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친히 구원의 길이 되신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분은 자기 앞에 놓인 기쁨을 마다하시고 부끄러움도 개의치 않고 십자가를 참고 지셨지만 지금은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십니다”(히12:2). 우리 성도들도 환란과 유혹을 이기고 끝까지 믿음을 지키면 놀라운 구원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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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번역

3절  예수님께서 올리브 산에 앉아 계셨을 때에 제자들이 따로 다가와서 물었다.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언제 이런 일들이 일어나겠습니까? 또 주님께서 오실 때는 어떤 표적이 일어나겠습니까? 그리고 세상의 끝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4절  이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누구에게도 미혹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5절  “많은 사람이 내 이름을 들어서 ‘내가 그리스도다’라고 하며 많은 사람을 미혹할 것이다.”

6절  “또 너희가 전쟁이나 전쟁의 소문들을 듣게 되겠으나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들은 반드시 일어나지만 끝은 아직 아니다.”

7절  “민족과 민족이 대적하고, 나라와 나라가 대적하는 일이 일어나고, 곳곳에서 기근들과 지진들이 일어날 것이다.”

8절  “그러나 이런 일들은 마치 산통의 시작에 불과하다.”

9절  “그 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란에 넘겨줄 것이고, 죽게도 할 것이다. 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인해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게 될 것이다.”

10절  “그 때에 많은 사람이 넘어질 것이다. 서로 배반할 것이고, 서로 미워할 것이다.”

11절  “또 많은 가짜 예언자(목사)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미혹할 것이다.”

12절  “불법이 만연해지고 많은 사람의 사랑이 냉랭해질 것이다.”

13절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

14절  “이 천국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 되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될 것이다. 그 때에 (하나님의 목표도) 끝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