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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아의 믿음이 필요한 때입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2. 5. 3. 15:38

    부활절 넷째 주일[20120429]

     

    노아의 믿음이 필요한 때입니다.(히 11:7)

     

     

    봄꽃들이 기지개를 활기차게 켜는 계절에 우리의 영혼도 더욱 새롭고 아름답게 자라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생명의 말씀이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믿음의 창을 여는 시간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마태복음 24장에 보면 예수님은 마지막 때에 무슨 일들이 일어날 지에 대해 제자들에게 알려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는데 크게 두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전쟁과 기근, 지진, 박해 등 가시적인 징조들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많은 거짓 선지자들이 나오고, 불법이 만연하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후자의 경우 영적 분별력이 없으면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요일 4:1)

     

    하지만 예수님은 진리를 왜곡하고, 복음을 희석시키면서, 사람들을 속이는 거짓 선지자들을 분별하는 방법을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마태복음 7장에 나옵니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마 7:15~16)

     

    화려한 잎사귀는 사람들을 속이기 쉽습니다.(막 11:13) 예수님이 말씀하신 분별의 기준은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입니다.(마 7:20) 마태복음 7장에서 마지막 때와 관련하여 중요하게 집고 넘어갈 것이 바로 거짓 선지자들의 특징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주의 이름으로 귀신도 쫓아내고, 많은 권능도 행하였다고 할지라도’(마 7:22) ‘아름다운 열매가 없으면 불 속에 던져진다’고 하셨습니다.(마 7:19)

     

    그리고 예수님은 그런 거짓 선지자들을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라고 규정하십니다.(마 7:23) 여기서 ‘불법’이란 마태복음 24장 12절의 ‘불법’과 같은 ‘아노미안’이란 단어인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마태복음의 저자는 일차적으로 유대인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마지막 때 거짓 선지자들이 많이 나오고, 불법이 성행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이 말씀이 오늘날 누구를 향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하겠습니까? 이 말씀은 교회 밖을 보고 하신 말씀이 아니라 교회 안을 보고 하신 말씀입니다.

     

    이 세상은 옛날이나 오늘이나 불법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알려주신 것이 아니라 마지막 때 교회 안에 가짜 신자들이 많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경고를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24장 후반부를 보면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 천지는 없어질지언정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마 24:34~36)

     

    이어서 하시는 말씀이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그들을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마 24:37~39) 말씀하십니다.

     

    저는 예수님이 ‘마지막 때가 노아의 시대와 같다’고 언급한 데 주목하며, 이번 주 이 말씀에 대해 묵상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마태복음 24장의 메시지는 마지막 때 ‘영적으로 준비하고, 깨어있으라’는 말씀입니다.(마 24:42, 44)

     

    노아의 때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는 일’에 몰두했다고 말씀합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영적인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직 육적인 일에만 관심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신앙생활 속에 이런 일들이 없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한국 교회와 교단, 신학교 안에서, 오직 성경, 오직 은혜를 강조하고, 우리가 복음주의라고 외치지만 그 안의 실체가 육을 위한 잔치라면 그것이 바로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는 일’입니다.

     

    노아는 어떻게 해서 방주에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도 하나님의 심판을 깨닫지 못하고 단지 육적인 일에만 집착했는지, 노아 시대의 대홍수 사건 속에는 마지막 때를 사는 우리에게 주시는 예수님의 복음이 들어있습니다.

     

    저는 이 시간 ‘방주에 들어간 노아’ 다시 말해 ‘구원 받은 노아’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길 원합니다. 노아는 모든 사람의 생각이 악하고, 하나님을 찾지 않던 시대에도 하나님과 동행한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창 6:9) 노아는 마지막 때 신자들의 믿음의 표상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노아의 믿음을 이렇게 증언합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입니다.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따르는 의의 상속자가 되었느니라.”(히 11:7)

     

    이 한 구절 속에 히브리서 기자는 노아의 믿음을 네 가지로 표현합니다. ①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실상을 믿었고, ②노아는 하나님의 경고하심을 받아 주의하고 깨어있었고, ③노아는 하나님을 경외하였고, ④노아는 방주를 인내하며 준비하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 시간 노아의 믿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우리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길 원합니다. 먼저 노아는 아직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이 약속하신 실상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부패한 세상을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시며, 방주를 만들라고 명하셨습니다.(창 6:13~14)

     

    이 때 노아의 나이를 추론해 보면 500세 이후라고 볼 수 있습니다.(창 5:32) 그리고 홍수가 시작된 때를 창세기 7장 11절에서 600세라고 언급합니다. 따라서 노아와 그의 식구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방주를 지은 기간은 어림잡아 최대 100년 정도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100년의 기간 동안 노아는 사람들로부터 바보 취급 당하고, 미친 사람이라고 놀림 받았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노아 자신의 내면과의 싸움이었을 것입니다. 세상 방식은 눈에 보여주면 믿어주겠다는 것이고, 하나님의 방식은 믿으면 약속의 실체를 이루어주겠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도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아직 보지 못한 땅으로 나아갔습니다.(히 11:8)

     

    믿음이란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는 것입니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루어 주실 것을 믿는 것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 하였습니다.(히 11:1) 노아는 눈에 보이는 것을 확인한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나아갔습니다. 이것이 노아의 믿음입니다.

     

    두 번째로 노아는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세상 사람들과 그 땅을 멸하겠다’고 말씀하셨고, 노아는 그 종말의 경고를 받아들였습니다. 종말이란 주님이 다시 오시는 역사적 종말도 있고, 모든 사람이 육체적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인생의 종말도 있습니다.(히 9:27)

     

    하나님은 지금도 말씀으로 모든 인생에게 죽음 뒤의 심판을 경고하고 계십니다. 성경은 ‘음행하는 자, 탐욕부리는 자, 도둑질하는 자, 속여 빼앗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경고합니다.(고전 6:9~10) 또한 ‘사욕과 탐심에는 하나님의 진노가 임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골 3:5~6)

     

    사탄은 한 번쯤은 괜찮다는 유혹으로 죄를 가볍게 여기도록 부추깁니다. 세상 사람들은 ‘평안하다, 안전하다’ 말하며 하나님의 경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살전 5:3) 우리는 미혹의 영에 넘어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고 깨어있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한 세기 전 존 워너메이커가 했던 말에 귀 기울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기도보다 더 큰 즐거움을 발견한다면, 성경보다 더 좋아하는 책을 발견한다면, 교회보다 더 좋은 장소를 발견한다면, 예수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발견한다면, 천국보다 더 좋은 희망을 발견한다면, 여러분은 신앙에 경고를 울려야 합니다.”

     

    세 번째로 노아의 믿음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이었습니다. 세상이 하나님을 조롱하고, 세상 사람들이 방주 짓는 모습을 보고 비웃어도 노아는 하나님을 경외하였습니다. 노아는 하나님을 경외하여 구원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시 85:9) 그 가정이 구원을 받았습니다.(행 16:31)

     

    우리는 믿음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고(고전 10:12), 항상 두렵고 떨림으로 우리 자신의 구원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빌 2:12)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악을 미워하지만(잠 8:13)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으면 그 자체가 악이고 고통이 됩니다.(렘 2:19)

     

    마지막으로 노아의 믿음은 하나님이 만들라고 명하신 방주를 준비한 인내의 믿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때에 진리를 지킴으로 박해가 있지만 끝까지 인내하는 자에게 영혼의 구원을 약속하셨습니다.(눅 21:19)

     

    사도 바울은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룬다”고 말씀하였습니다.(롬 5:4) 히브리서 기자는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고 하였습니다.(히 10:36)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열 처녀의 비유가 그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기름을 준비하며 신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마 25:4)

     

    노아의 식구들은 100년 동안 방주를 준비하며 육신이 지쳤을 수도 있었고, 생각지 못한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노아는 자신에게 준 인생의 소명을 믿음과 인내로 완수하였고, 하나님은 노아를 구원 하셨습니다.(벧전 1:9)

     

    마지막 때 예수님은 우리에게 노아같은 믿음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지금은 노아의 믿음이 필요한 때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노아처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하나님의 경고하심을 항상 마음에 두며, 하나님만을 경외하며 순종하고, 인생의 소명을 인내하며 이루어나가는 믿음이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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