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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서 좋은 것을 먹으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0. 3. 13. 18:49

     

    사순절 제3주[20100307]

    이사야 55장 1-5절

    와서 좋은 것을 먹으라.

     

    출애굽기 24장에 보면, 모세가 하나님의 산에 올라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사십주 사십야를 산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32장에 보면, 산 아래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40일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들의 눈에 보이는 신을 만들라고 아론에게 항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러한 모습은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어떤 어려운 고비를 만나면 우리는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숨결은 느끼지 못하고, 금방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낙심하게 되고,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사람을 의지하거나, 미신을 찾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홍해를 가르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고도, 구름 기둥,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고도, 금송아지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모세가 산에 올라간 40일 동안 광야에서 먹을 것이 다 떨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닥친 문제를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방식인 우상숭배로 해결해 보려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6장에서 결국은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이냐 돈이야 이것입니다. 잘 먹고 잘 살 때는 하나님을 섬겼으나 그렇지 못할 때는 하나님을 배교한다면 이는 우상숭배는 하는 이스라엘의 모습과 다를 바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하나님 한 분으로 족합니까? 아니면 하나님을 떠나 헛수고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까?

     

    본문 2절에서,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주며 배부르게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 하느냐?” 이 말씀을 유진 피터슨은 “정크푸드 먹고 건강할 수 없으며, 솜사탕 먹고 배부를 수 없다”(The Message)고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교회에 다닌다고 하면서도 생각은 물질주의로 가득 차 있다면 신앙생활의 결과가 뭔가 건강하지 못하고, 배부르지 못하다는 사실을 느껴야만 합니다.

     

    인생의 모든 문제는 하나님을 떠난 것에서 비롯됩니다. 물질주의자는 하나님보다 돈을 더 사랑합니다. 디모데전서 6장 10절에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그러니까 돈을 사랑하면 믿음에서 떠나게 되고, 늘 근심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앞 절을 보면 돈 사랑의 결말이 어떤지 더 정확하게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디모데전서 6장 9절입니다.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하나님을 떠난 인생은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헛된 것을 향해 달려가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향해 오늘 본문의 말씀은 어서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의 초대입니다.

     

    첫째, 하나님은 목마른 사람들을 차별 없이 하나님의 나라로 초대하십니다.

     

    1절을 보면,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여기서 ‘모든’은 목마른 자들 모두를 초청하시는 차별 없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리고 ‘값없이 사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돈 없이도 살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값을 이미 지불하셨기 때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초대는 공짜지만 반드시 응해야 합니다. 하나님께로 와서, 사서, 먹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와서 돈 없이, 값 없이, 포도주와 젖을 사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오라, 사라, 먹으라”라는 세 동사는 우리가 은혜를 받기 위하여 감당해야 할 어떤 몫이 있음을 말해줍니다. 은혜는 공짜지만 구하고 찾고 먹어야 하는 것은 우리 몫입니다.

     

    우리는 은혜의 원천이신 하나님 앞으로 나와 은혜를 맛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맛본 자만 알 수 있습니다. 시편 34편 8절, “너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라고 하였습니다.

     

    정말 좋은 것을 아는 사람은 “와서, 사서, 먹는” 일을 무시하거나 게을리 않습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가야할 곳을 갑니다. 저와 여러분에게 그런 믿음이 있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진정한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는 영생의 물을 약속하셨습니다. 요한복음 4장 14절,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한다.” 하셨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순종할 때 진정한 기쁨을 얻습니다.

     

    3절 말씀입니다.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의 영혼이 살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영원한 언약을 맺으리니 곧 다윗에게 허락한 확실한 은혜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생명력을 허락하십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돌아온 탕자 이야기를 한 번 생각해 봅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재산을 먼 이국 땅에서 다 탕진하고 그야말로 거지가 되었습니다. 누가복음 15장 17절에서 아들은 “아버지 집에는 양식이 많아서 그 많은 일꾼들이 먹고도 남는데 나는 여기서 굶어 죽게 되었구나!”라고 탄식합니다.

     

    이 이야기는 아버지의 집에는 양식이 풍성하다는 상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아들은 물질주의의 상징입니다. 아버지의 집을 떠난 이 아들은 잠깐의 단 맛 뒤에 수치와 고통과 배고픔을 처절히 경험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반가운 복음이 전해집니다. 아버지는 집 떠난 아들을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헬무트 틸리케는 이 말씀의 주인공은 아들이 아니라 아버지라고 말합니다. “기다리는 아버지!”

     

    지금 내가 있는 곳이 불안합니까? 지금 내가 먹고 있는 것에 만족을 못합니까? 어서 속히 우리는 이 자리를 떠나 아버지의 품으로 가야합니다. 가서, 사서, 먹어야 합니다. 돈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희생으로 이미 값이 지불되었습니다.

     

    우리는 단지 하나님 품으로 가서, 사서, 먹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기다리시는 아버지의 크신 사랑, 하나님 나라의 풍요로움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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