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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8. 3. 4. 11:00

    사순절 3(201834)

    마태복음 121-8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다.

     

     

    . 제도 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그때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지나가시는데,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잘라서 먹었다.}(1).

     

    본문은 예수님께서 안식일 준수 논쟁을 통해 안식일의 참된 의미를 일깨워주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어느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 먹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바리새인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제자들이 하였다고 예수님에게 비난하였습니다.

     

    안식일 계명을 처음 주신 것은 출애굽 직후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고 명하시면서 일곱 째 날은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20:8).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인지 해석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예수님 시대에는 랍비들이 39개의 안식일 금지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제자들이 곡식을 잘라 먹은 모습을 보고 정죄하였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단순히 제자들의 행동을 보호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배고파서 먹는 것이 안식일 준수를 어긴 것이라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2:27). 이를 통해 예수님은 안식일이라는 제도 자체 보다 사람의 가치가 더 우선이라는 법 정신을 일깨워주셨습니다.

     

    . 제도가 목적이 되는 것이 문제다.

    {바리새인들이 이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십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2).

     

    바리새인들은 39개 안식일 금지 규정을 따르는 것이 안식일을 잘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계명을 잘 지키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 사항을 만든 것은 분명 좋은 뜻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제도를 행동 규제로 묶어 놓으니 본문에서처럼 제도를 만든 목적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비난에 다윗이 자기와 그 함께 한 사람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라고 하셨습니다(3). 예수님은 랍비들이 만든 안식일 금지 규정을 몰랐던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옛날 제사장 아히멜렉이 준 진설병으로 다윗의 군사들이 배고픔을 달랬던 일화를 기억하며 제도 보다 사람이 우선임을 말씀하셨습니다(삼상21:1-6).

     

    하나님이 주신 계명이나 교회의 제도 모두 원래의 목적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경의 계명과 교회의 제도는 하나님을 알아가고 올바른 사람 관계를 세우기 위해 주신 것입니다. 안식일 제도도 하나님을 섬기고 사람의 안식을 위해 주신 은혜의 수단입니다. 제도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 제도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말하고 싶은 것은 성전 보다 더 큰 사람이 여기 있다는 사실이요. 당신들이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한다는 말씀을 알았더라면 죄 없는 사람들을 죄 있다고 정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6-7).

     

    예수님은 성전 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라고 하셨고 이어서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라는 선지자의 글을 인용하셨습니다. 여기에 대한 바리새인들의 반응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충분히 예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 금지 규정의 옳고 그름을 논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무엇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지를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묵상과 깊은 신앙의 세계로 인도하는 가르침입니다. 눈에 보이는 성전 안에 있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안에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해야 합니다. 제도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읽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러 왔다고 하셨습니다(5:17). 우리가 율법을 지키되 율법의 목적을 알고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인간 해방과 구원의 목적을 기억하라고 안식일을 주셨습니다(5:15). 우리도 안식일의 목적을 생각하며 온전한 인간성 회복을 위해 안식일을 지켜야 하겠습니다.

     

    . 제도가 살면 사람다움이 회복된다.

    {“왜냐하면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8).

     

    예수님은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곧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는 의미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은 영혼의 안식과 회복을 위해 주어진 날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안식은 중요합니다. 안식은 단순히 일을 멈추고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 아닙니다. ‘안식하다’(샤바트)에는 완성하다의 뜻이 있습니다. 제대로 안식하는 사람은 사람다움이 회복됩니다.

     

    웨슬리는 안식일을 잘 지키는 것이 하나님을 닮아가는 하나의 생활양식이고, 성결을 얻는 은혜의 수단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안식일에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만 해야 합니다. 특별히 예배를 드리며 이 날을 구별하는 것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오락을 금하는 것 역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쉼을 얻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시간으로 보내는 안식일의 목적 때문입니다.

     

    구원은 세상의 모든 억압에서 해방되고 자유를 얻는 것입니다. 구원은 마귀에게 빼앗겼던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안식일을 잘 지키는 것은 진정한 구원을 실현하는 복된 방법입니다. 안식일을 제정하신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안식일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실천함으로 완전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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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번역

    1절  그때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지나가시는데,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잘라서 먹었다.

    2절  바리새인들이 이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십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3절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읽어보지 못하였습니까?” (삼상21:1-6 참조)

    4절  다윗이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서 진설병을 먹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제사장들이 아닌 다윗과 그와 함께 있던 사람들이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5절  또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일 금지 규정을 어겨도 그것이 죄가 되지 않는다고 율법 책에서 읽어보지 못하였습니까?”

    6절  그리고 말하고 싶은 것은 성전 보다 더 큰 사람이 여기 있다는 사실이요.”

    7절  당신들이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한다는 말씀을 알았더라면 죄 없는 사람들을 죄 있다고 정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6:6 인용)

    8절  왜냐하면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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