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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을 따르는 삶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09. 2. 22. 23:46

    김수환 추기경(1922-2009)


    주현절 후 마지막 주[20090222]

     

    주님을 따르는 삶(막 10:35-45)

     

    1. 한 사람의 아름다운 죽음

    이번 한 주는 참 슬프고도, 하나님 앞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던 부끄러운 한 주였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말 그대로 정말 아름다운 죽음을 우리는 지켜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물으시는 “너는 누구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내가 가진 신분, 직분, 명예가 아니라 나의 삶이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죽음을 통해 우리는 그가 살아온 삶이 곧 그 사람이 누구였다고 말할 수 있는 단순한 성경적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 앞에 우리는 왜 그리 슬플까요? 그것은 그분이 그리스도를 따라 살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 정의와 섬김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준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분의 거룩한 죽음 앞에 존경의 눈물이 나오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또한 그분의 죽음 앞에 나는 왜 부끄러운가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감리교인으로서 이 시대 감리교인답게 살지 못하는 나의 모습과 감리교단의 모습 때문에 차마 하나님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18세기 감리교인들이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 거룩한 삶을 산 사람들이었습니다. Real Christian이 되려고 몸부림친 사람들었습니다. 이런 삶이 있었기에 영국 사회를 변화시킨 사회적 성화도 가능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이런 삶이 없다면 이 시대에 감리교인은 더 이상 없다고 말해야 옳습니다.

     

    2. 주님을 따르는 삶

    마가복음 8장에서 "비로소" 예수님은 자신이 이 세상에 온 목적을 이야기하십니다. 8장 31절에,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의 삶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십니다. 34절,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이후 9장과 10장에 보면 마가는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 무엇인지 한 가지 씩의 사건을 통해 반복적으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먼저 9장에는 변화산 사건 이야기가 나옵니다. 베드로는 그곳에서 엉뚱한 말을 합니다. 9장 5절에, “베드로가 예수께 고하되 랍비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 제자의 도를 가르쳐줘도 그 의미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우문입니다.


    그리고 10장의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서 두 제자의 황당한 질문이 나옵니다. 37절입니다. “주의 영광중에서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은 자신의 고난과 죽음, 부활을 말씀했건만 제자들은 여전히 동상이몽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3. 감사의 삶

    마가복음 8장, 9장, 10장은 계속해서 예수님 자신의 정체성과 함께 제자의 도를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주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려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 지 함께 생각해 보기를 원합니다. 먼저 우리는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루에 눈을 떴을 때 감사로 시작하고 하루에 눈을 감을 때 감사로 마쳐야 합니다. 하루 종결의 삶,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근본입니다.

     

    삶을 감사할 줄 안다는 것은 생명의 신비에 눈을 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오늘 본문 다음으로 맹인 바디매오를 고치는 사건을 제자들이 경험하게 하십니다. 왜 그럴까? 제자도의 첫 걸음은 믿음의 눈이 열리는 것임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같은 산이지만 믿음의 눈으로 보는 산과 산이 있으니 오른다는 사람과는 근본이 다릅니다. 같은 죽음을 맞이해도 믿음의 눈으로 보는 죽음은 다릅니다. 내 자녀도 믿음의 눈으로 볼 때 내 자녀 이전에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선물임을 깨달을 수 있는 것입니다.

     

    믿음의 눈이 열리지 않은 제자들은 감사가 없었습니다. 두 제자는 권력을 차지하려는 욕심만 있었습니다. 삶에 감사가 없는 사람은 불평하기 쉽습니다. 감사가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4.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삶

    주님을 따르는 삶은 온전함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삶입니다. 현재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주님과의 일치를 향해 계속 나아갑니다. 그리스도인이 살아있는 동안 더 이상 진보가 필요 없는 완전(perfected perfection)이란 없습니다. 섰다고 했을 때 넘어질까 조심해야 합니다.

     

    영적 여정의 첫 단계는 회개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항상 반추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 버려야할 어두운 면들이 회개와 말씀 묵상의 시간을 통해 자신의 의식 위로 올라오길 원하십니다. “제자는 자기를 부인합니다.” 나의 거짓 자아가 죽고 참 자아를 발견할 때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요 주님의 제자입니다. 하나님과의 언약적 삶을 날마다 기억하며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하길 주님은 기대하고 계십니다.

     

    5.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 다른 이를 위한 삶

    온전함(perfecting perfection)으로 나아갈 때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서 우리들 각자에게 맡겨주신 하나님 나라의 소명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맡겨주신 소명은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고, 또한 다른 사람을 위한 삶으로 증명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제자는 세상의 빛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이 제자의 빛은 자신의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빛입니다. 마 5:16,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또한 주님의 제자는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인 선한 삶, 곧 다른 사람을 위한 섬김과 희생의 삶을 살아야 하고, 그러면 많은 열매를 맺는 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엡 2:10,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감사하는 삶, 온전함으로 성장하는 삶,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다른 이를 위해 사는 삶, 이 세 가지의 진정한 제자의 삶이 우리 안에 이루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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