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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09. 10. 17. 13:07

    성령강림절 후 제18주/창조절 제5주[20091004]

     

    지도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출 4:24-31)

     

    우리가 하나님을 부르기도 전에 실은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찾으십니다. 하나님이 항상 먼저 다가오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볼 수 없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보고 계십니다.

     

    노아를 찾아오신 분도, 아브라함을 찾아오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이 한 사람을 찾아오십니다. 바로 모세입니다. 우리는 흔히 모세를 애굽 땅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킨 위대한 지도자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결코 태어나면서부터 능력 있는 지도자로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지도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것을 모세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모세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모세가 태어난 시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고통의 시기였습니다. 애굽에서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이스라엘 백성들을 중노동시키고 박해하던 시대에 모세는 태어났습니다. 당시 애굽의 왕은 이스라엘 자손의 번성을 저지하려고 하였습니다.

     

    모세의 부모는 아이를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자 갈대 상자에 아이를 넣고 나일 강가 갈대 사이에 둡니다. 바로의 딸이 이 아이를 발견할 때 이를 지켜보고 있었던 아이의 누이가 히브리 여인 중 유모를 불러다가 이 아이에게 젖을 먹일 것을 제안했는데, 바로의 딸은 이를 허락하였습니다. 아이의 누이가 데려온 유모는 이 아이의 어머니였습니다. 이 아이가 제법 자랐을 때 그를 바로의 딸에게 데리고 가자 공주는 그를 양자로 삼고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다 하여 그 이름을 모세라고 지어줍니다.

     

    모세 어머니의 양육하는 과정은 알 수 없지만 자기 자식을 키우면서 아이가 말을 알아들을 때쯤에 어머니는 분명히 이 아이에게 너는 히브리 사람이라는 것을 가르쳤을 것이며, 너는 하나님을 경외해야 한다고 가르쳤을 것입니다.

     

    모세가 장성한 후에 한 번은 자기 형제들이 중노동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게 됩니다. 그때 어떤 애굽 사람이 히브리 사람 한 사람을 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모세는 사방에 사람이 없음을 보고 그 애굽 사람을 죽이고 모래에 감추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이 곧 탄로 나게 됩니다. 바로는 이 일을 듣고 모세를 죽이고자 합니다. 바로의 낯을 피하여 모세는 미디안 땅으로 도망가게 됩니다.

     

    모세는 미디안 땅에서 미디안 제사장의 딸 십보라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도 낳습니다. 모세는 낳은 아들을 게르솜이라 이름 짓습니다. 모세가 하루는 그의 장인 이드로의 양 무리를 치고 있었는데 그 무리를 광야 서편으로 인도하여 호렙산에 이르렀을 때 떨기나무에 불이 붙은 광경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고통 받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시고 그들을 구원할 사람을 찾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한 사람, 모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을 찾은 적이 없었지만 하나님은 모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이 때 모세는 하나님께 다가갑니다. 출 3:3에 보면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라고 말합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현존 앞에 모세는 응답하였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과의 구속의 관계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 자손의 부르짖음이 내게 달하고, 애굽 사람이 그들을 괴롭게 하는 학대도 내가 보았으니,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로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출 3:9-10)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모세는 거부합니다.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단 말입니까?”

     

    이런 모세를 보고 하나님은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니 걱정 말라”고 하십니다. 광야의 별 볼일 없는 떨기나무는 모세와도 같고, 불꽃은 하나님을 상징합니다. 떨기나무에 불꽃으로 나타나신 하나님은 “너는 능력 없지만 내가 함께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아직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에게 질문합니다.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하나님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고 말할 때 그들이 나에게 묻기를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라고 하면 뭐라고 말해야 합니까?” 그러자 하나님은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애굽 땅으로 갑니까? 아닙니다. 모세는 아직도 망설이고 두려움이 앞섭니다. 출 4:1에 보면 “그러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셨는데 모세는 두려워 떨고, 망설이고 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손에 들고 있는 지팡이를 땅에 던지라고 합니다. 지팡이를 던지니 그것이 뱀이 됩니다. 무서워서 놀라는 모세에게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잡으라고 합니다. 모세가 손을 내밀어 잡으니 곧 지팡이가 됩니다.

     

    이제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합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모세는 아직도 두려워 떨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또 모세의 손을 품에 넣으라고 하십니다. 모세가 손을 품에 넣었다가 빼어보니 그 손에 문둥병이 발하여 희게 되었습니다. 다시 손을 품에 넣으라고 하시니 모세가 다시 손을 넣었다가 빼어보니 손이 본래의 살로 되돌아왔습니다.

     

    이제 모세가 하나님을 믿고 애굽으로 가게 됩니까? 아닙니다. 모세는 자기가 무능하고 말주변도 없다고 뺍니다. 출 4:10 “모세가 여호와께 고하되 주여 나는 본래 말에 능치 못한 자라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하신 후에도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하나님도 답답하셨을 것입니다. 사람 같았으면 화가 났을 법 합니다. 출 4:11 이후에 있는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벙어리나 귀머거리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 “모세가 가로되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참다못한 하나님께서 드디어 화가 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를 향하여 노를 발하시고 가라사대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그의 말 잘함을 내가 아노라.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오나니 그가 너를 볼 때에 마음에 기뻐할 것이라. 너는 그에게 말하고, 그 입에 말을 주라!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의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 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말할 것이니 그는 네 입을 대신할 것이요. 너는 그에게 하나님같이 되리라. 너는 이 지팡이를 손에 잡고 이것으로 이적을 행할지니라.”

     

    모세는 드디어 애굽으로 향합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모세가 애굽으로 가는 여정에 일어난 일입니다.

     

    이제 모세는 하나님을 믿고 강하고 담대하게 애굽으로 향하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모세에게 많은 이적을 보여주시고 너를 도울 사람을 준비해 주겠다고 까지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모세는 마음 한 구석엔 하나님에 대한 의심이 남아 있었습니다. 아직도 불안해하였습니다.

     

    출 4:24-26입니다. “여호와께서 길의 숙소에서 모세를 만나사 그를 죽이려 하시는지라. 십보라가 차돌을 취하여 그 아들의 양피를 베어 모세의 발 앞에 던지며 가로되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 하니, 여호와께서 모세를 놓으시니라. 그 때에 십보라가 피 남편이라 함은 할례를 인함이었더라.”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지만 하나님은 모세를 죽이고자 합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무언가 더 이상 용납하기 어려운 모세의 마음을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죽이려는 순간 부인 십보라가 아들 게르솜에게 할례를 행함으로 모세는 극적으로 살아납니다. 부인의 도움으로 살아난 모세는 드디어 정신이 번쩍 듭니다. 모세의 아내는 이방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항상 모세를 따랐습니다. 위기의 순간 십보라는 날까로운 돌을 취하여 모세와 하나님 앞에서 아들 게르솜의 양피를 벱니다. 게르솜의 몸에는 피가 흐르고, 십보라는 피 묻은 양피를 모세의 발 앞에 던집니다.

     

    할례는 해롭고 불순한 것들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하여 히브리인들이 행하던 의식이었습니다. 닛사의 그레고리는 모세가 아들 게르솜에게 이 의식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이 모세를 죽이려고 했지만, 십보라는 아들에게 할례를 행하고 이방인의 표징을 없애어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고 말하지만 어쨌든 양피를 벤 것은 언약의 하나님을 기억하고, 나는 당신의 언약 백성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행위라 볼 수 있습니다.

     

    창 17:9-11, “하나님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그런즉 너는 내 언약을 지키고 네 후손도 대대로 지키라.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 너희는 양피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면 나는 너의 하나님이 되고, 너는 나의 백성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언약을 지킬 때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성립되는 것입니다. 십보라는 이 언약의 하나님을 기억하라고 한 것입니다. 모세와 하나님과의 관계는 이때부터 성립된 것이며, 모세는 자기가 하는 일이 자기가 하는 것이 아니며 뒤에 계신 하나님이 하심을 믿게 되고, 그 후 하나님의 권능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때가 모세 나이 팔십 세였습니다(출 7:7). 모세는 바로 앞에서 열 가지의 재앙을 보이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의 인도함을 받고, 홍해를 건너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키는 위대한 지도자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모세는 태어나면서부터 지도자로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지도자로 훈련시키시고 성장시키신 것입니다.

     

    모세는 태어난 후 바로의 왕궁에서 40년, 미디안 땅에서 40년, 출애굽 후 시내 광야에서 40년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바로의 왕궁에서 학문을 훈련시키시고, 미디안 땅에서 믿음을 훈련시키시고, 시내 광야에서 인내를 훈련 시키셨습니다. 그리고 때를 따라 사람들로 하여금 모세를 돕게 하였습니다. 혼자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 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를 돕는 사람들을 주셨습니다.

     

    형 아론을 통해 모세의 입술을 대신 할 사람을 주셨고, 전쟁에서는 여호수아와 훌이 도왔으며(출 17:10-12), 장인 이드로를 통해 미디안에서 가정을 이루게 하셨으며 또한 이드로를 통해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스리고, 재판할 지혜를 배우게 하셨습니다(출 18:17-23). 하나님이 모세를 죽이려고 할 때, 부인 십보라는 결정적으로 남편의 죽임을 면케 하였습니다.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지도자의 자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세를 보면서 우리는 한 사람의 지도자는 처음부터 그렇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다듬어지고 훈련되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임을 봅니다.

     

    모세는 장인의 집에서 양을 치며 40년을 보내면서 “나의 인생은 이대로 끝났구나”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80이 다 된 모세를 부르시고 그를 다듬어 가시며, 훈련시키시며, 능력을 부어주십니다. 하나님의 일꾼으로 다듬어 가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용사로 훈련시키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일을 할 지도자로 능력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모세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어지며, 다듬어 지기를 바래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내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있을 때,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에 우리를 쓰시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십니다. 언약의 하나님을 믿고 우리에게 맡겨주신 구원의 사역을 이루어나가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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