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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을 다하는 삶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09. 3. 30. 01:45

    Habitat


    사순절 제5주[20090329]

     

    최선을 다하는 삶(마 25:14-30)

     

    1. 달란트 비유에서의 초점

    오늘 본문은 주인이 자신의 달란트를 종들에게 맡기고 타국으로 갔다가 시간이 지나 다시 돌아와서 떠나기 전에 맡겼던 달란트에 대해 결산하는 이야기로 천국을 비유하신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본문에서는 세 가지의 장면이 나오는데, 14-15절에 주인이 종들에게 달란트를 분배하는 장면이 나오고, 두 번째로 16-18절에서 종들이 받은 달란트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이야기 합니다. 세 번째로 주인이 돌아와 결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 이야기는 점층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고, 장면이 바뀌면서 자세하게 서술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마지막 세 번째 장면에 있고, 세 사람 가운데서도 마지막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2. 주인이 맡긴 것

    14-15절을 다시 보면, “14 또 하늘 나라는 이런 사정과 같다.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자기 종들을 불러서, ‘자기의 재산’을 그들에게 맡겼다. 15 그는 ‘각 사람의 능력’을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를 주고, 또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또 다른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새번역)라고 했습니다.

     

    물론 여기서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를 비유로 하신 말씀이지만, 주인을 하나님으로, 종들을 우리들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14절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것은 원래 우리에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각 사람의 능력을 따라 달란트를 맡기셨다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몸, 나에게 주어진 재물, 나의 재능, 이 모든 것들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내가 태어난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내 몸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이 몸을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몸으로 찬양받으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몸을 산제물로 하나님께 드릴 때 하나님은 우리의 예배를 받으십니다.

     

    또한 우리는 물질을 낭비해서도 안됩니다. 물질을 맡기신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진 물질이 내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대로 내 육신의 즐거움을 위해, 내 눈의 즐거움을 위해, 사람들에게 뽐내기 위해 물질을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가정은 행복해야 합니다. 가정도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가정을 통해 자녀들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법을 배우게 하셨으며, 가정을 통해 세상을 사랑하고, 우주를 다스리는 법을 알게 하셨습니다.

     

    교회도 잘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잘된다는 것은 아픈 지체가 없는 건강한 상태를 말합니다. 외적 성장뿐 아니라 교인들이 성숙해져가고, 교인들의 영적 행복감이 충만해져가는 교회가 잘되어 가는 교회입니다.

     

    3. 두 부류의 종

    본문을 보면 세 사람의 종들이 나오지만 실은 두 부류로 나뉩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종과 두 달란트 받은 종은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였다고 했습니다. 주인은 달란트만 맡기고는 떠나고 없습니다. 달란트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하라고 지시한 일도 없습니다. 두 사람은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일해도 되겠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바로 가서” 일했습니다.

     

    “바로 가서” 일했다는 말은 그 종들의 성실함을 말해줍니다. 오랜 후에 주인이 돌아와 그들과 결산할 때, 주인은 다섯 달란트 맡긴 종과 두 달란트 맡긴 종에게 동일하게 칭찬하였습니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주인이 칭찬한 내용은 두 종들이 보여준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보여준 과정 때문에 칭찬한 것입니다. 그들은 맡겨진 달란트로 성실하게 일했습니다. 하나님이 보시는 것은 능력이 많고 적음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충성입니다. 최선의 신앙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은 종의 삶은 어떠했습니까? 18절에 보니까 주인에게 받은 달란트를 땅에 파묻어버렸다고 그랬습니다. 세 번째 종이 보여준 모습은 불성실함 그 자체입니다. 주인은 이 종에게 “악하고 게으른 종아”라고 호통치시며, 주었던 한 달란트마저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라고 하십니다.

     

    세 번째 종은 맡겨준 달란트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무엇을 해보려고 하지도 않은 채 포기하고 허송세월을 보낸 것입니다. 주인이 보신 것은 최고가 아닙니다. 최선입니다. 주인은 얼마나 많이 벌었느냐를 묻지 않았습니다. 결국 어떻게 살았느냐를 물으신 것입니다. 이 종은 대답할 것이 없었습니다. 사실은 일하기 싫어서 안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하게 일하기 싫어서 농땡이 부렸다고 말하지는 못하니까 변명만 늘어놓게 된 것입니다.

     

    4. 신실한 종이 되려면

    단지 두 부류의 종을 이야기했지만 그 결과는 엄청납니다. 천국과 지옥으로 갈라지는 것입니다. 주인과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산 착하고 충성된 종은 천국 잔치에 초대받았으나, 신뢰 관계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게으르게 산 무익한 종의 종말은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김을 받는 것입니다.

     

    오늘 이 이야기는 이러한 두 부류의 종을 단순 비교하는 의미도 있지만 이야기가 강조하고자하는 메시지는 세 번째 종에게 맞추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삶을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면 됩니다. 그런데 지금 내가 그렇게 살고있지 못하다면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 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으른 종은 주인이 떠나자 다시는 주인이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살았습니다. 삶의 목적도 희망도 없이 살았습니다. 은행에라도 맡기면 이자라도 벌 텐데 은행가기도 귀찮아 돈을 땅에 묻어버렸습니다. 개미와 베짱이의 베짱이를 보는 것 같습니다.

     

    달란트를 땅에 묻어버렸다는 의미는 하나님이 주신 삶을 거부했다는 의미입니다. 바로 이것을 하나님은 지적하시는 것입니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삶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삶을 주신 것은 살만하니까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삶이고 뭐고 관심없다고 덮어버렸으니 하나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무익한 종이라고 하며 바깥 어두운 곳으로 내쫓으시는 것입니다.

     

    악하고 게으른 종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보니 자기가 가진 것이 적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열등감이 생기고, 그것으로 자신을 평가절하 했는지도 모릅니다. 이 종이 자신을 이렇게 생각했다면 이런 생각은 누가 준 것입니까? 하나님은 이런 것을 준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믿고 맡겼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은 바로 사탄이 준 것입니다.

     

    사탄은 이렇게 우리의 존재 가치를 무너뜨리는 일을 합니다. 사탄의 목표는 우리의 영적 죽음입니다. 어쨌든 하나님과 상관없는 삶을 살다 죽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하나님이 주신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 맡겨주신 달란트를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사탄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고 용기를 갖고 일어서야 합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는 근거는 하나님이 이미 우리에게 능력을 인정하여 재능을 주셨기 때문이며,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일하시니 우리도 하나님의 능력을 공급받아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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