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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의 자녀는 말하는 방식부터 다릅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08. 7. 6. 18:40

    성령강림절 후 일곱째주일 [20080629]

     

    하나님의 자녀는 말하는 방식부터

    다르다(출 20:16, 엡 4:17-32)

     

    1. 마음의 죄

    십계명의 말씀을 하나씩 배우면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이번에 십계명 강해를 준비하면서 새롭게 느낀 바는, 열 번째 계명으로 가면 갈수록 더 지키기 어려운 말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 계명, “내 앞에 다른 신들을 두지 말라.” “예, 압니다. 그렇게 살겠습니다. 아니,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 밖에 없다니까요!” 이 계명,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 “그럼요, 나는 십자가 목걸이 같은 장식도 없다니까요.” 그러나 오 계명, 육 계명, 칠 계명 가면 갈수록 나의 변명이 막히고, 내 자신을 심각하게 되돌아보게 합니다. 마치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다가와 “선생님, 나의 삶에는 문제가 없지요?”라고 은근히 자랑하며, 이 정도면 영생을 얻지 않겠느냐고 질문했을 때, 예수님의 대답은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고 하였던 것처럼, 하나님의 계명 앞에 점점 더 심각해지게 됩니다.

     

    부자 청년에게 주신 예수님의 말씀은 결국 “행위가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겉으로 들어나 보이는 행위의 간음, 행위의 살인, 행위의 도둑질만 죄가 아니라 “마음의 간음, 마음의 살인, 마음의 도둑질이 이미 죄다”라는 것입니다. “네 이웃이 굶어 죽어가는 데, 너는 깨끗한 부자라고?” “네가 하나님을 섬기고, 사람을 살리고, 베푸는 삶을 살았다면, 지금 네 주변에 가난한 이웃이 어디 있겠느냐?” “그렇게 살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웃에게 나누어 주고, 그 다음에 나를 따르라”(눅 18:22)는 말씀입니다. 율법이 우리를 구원할 수 없다는 바울의 말씀과도 일맥 상통합니다. 우리를 보시는 예수님의 관점은 행위가 아니라 마음이고, 율법이 아니라 믿음이고, 결과가 아니라 동기에 있습니다.

     

    2. 거짓증거의 죄

    오늘 우리가 생각해 볼 십계명 제9계명은 본디 공동체의 삶 속에서 공정한 재판을 위해 주신 말씀입니다. 증인은 재판장에서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 증인이 거짓말을 하면 죄 짓지 않은 사람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도 확실한 물증이 없으면 죄가 있다고 판결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의 심증만으로는 불충분한 것입니다.

     

    우리는 솔로몬이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현명한 재판을 한 사건을 기억합니다(왕상 3장). 만약 솔로몬이 거짓 증언한 여인의 말만 믿었다면, 억울하게도 다른 한 여인은 자신의 진짜 아들을 잃어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 하지 말라”라는 제9계명의 말씀은 이웃을 해하려는 목적으로 거짓말하는 악은 공동체를 위해 제거하라는 말씀입니다.

     

    신명기 19장 15절 이하의 말씀을 보면, “사람의 모든 악에 관하여 또한 모든 죄에 관하여는 한 증인으로만 정할 것이 아니요, 두 증인의 입으로나 또는 세 증인의 입으로 그 사건을 확정할 것이며, 만일 위증하는 자가 있어 어떤 사람이 악을 행하였다고 말하면, 그 논쟁하는 쌍방이 같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그 당시의 제사장과 재판장 앞에 설 것이요, 재판장은 자세히 조사하여 그 증인이 거짓 증거하여 그 형제를 거짓으로 모함한 것이 판명되면, 그가 그의 형제에게 행하려고 꾀한 그대로 그에게 행하여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하라” 하였습니다. 공의로울 재판관이 뇌물을 먹어서도 안 되고, 감정이 개입되어서도 안 되고, 힘 있는 자에 편에 서도 안 된다고 레위기 19장 15절에서는 경고합니다.

     

    3. 새 사람의 증거

    십계명의 아홉 번째 계명은 공동체가 건강해지기 위해 진실의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말씀입니다. 공동체 안에 진리가 살아있기 위해서 공동체 구성원 간의 진리의 대화는 필수입니다. 스가랴 8장 16, 17절에, “너희가 행할 일은 이러하니라. 너희는 이웃과 더불어 진리를 말하며, 너희 성문에서 진실하고 화평한 재판을 베풀고, 마음에 서로 해하기를 도모하지 말며, 거짓 맹세를 좋아하지 말라. 이 모든 일은 내가 미워하는 것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예수님을 나의 주로 고백하는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그 안에 피차 참된 것을 말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참 믿음이 없는 껍데기 공동체밖에 되지 못합니다. 본문 에베소서의 말씀은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구원 받았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 믿고 구원 받았다고 하는 것은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마음이 새롭게 되어 새 사람이 된다는 말입니다. “옛 사람을 벗어 버려라.” 옛 사람의 무엇을 벗어 버리라는 말씀입니까?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입니다. 에베소서 4장 22절을 보면,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라고 하였습니다.

     

    영어 성경에서는 “구습”이라는 말을 “과거의 삶의 방식,” “former way of life”(NIV, NLT) 혹은 “previous manner of life”(AmB)라고 번역했고, KJV같은 경우는 “former conversation”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여기서 습성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anastrophe”인데, “behavior”와 “conversation”의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구습을 버린다”는 말은 과거의 행동 양식, 특별히 말하는 방식, 대화 패턴의 변화를 말하는 것으로, “예수님 믿고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으로 증명되냐?” 할 때, 그 사람의 말하는 방식의 변화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4.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진실의 말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이 된 그리스도인들은 진실의 말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과거에는 거짓의 말, 어둠의 말, 더러운 말, 어리석은 말, 희롱의 말, 저주의 말을 했으나 예수님을 믿고부터는 진리 그 자체이신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진실의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참된 말, 빛의 말, 깨끗한 말, 지혜로운 말, 칭찬의 말, 살리는 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입술은 하늘을 향해 항상 열려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과 이웃을 향해 열려있는 우리 입술을 진실하게 사용하여야 합니다. 먼저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말이란 하나님께는 감사와 찬양의 말을 하여야 함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웃을 향한 진실한 말이란 친절한 말, 겸손의 말, 덕을 세우는 말, 은혜를 끼치는 말, 복음의 말을 하여야 함을 말합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닮는다는 것입니다. 곧 영적으로 성숙해 진다는 것입니다. 그 성숙의 모습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진실한 말에 있습니다. 그 사람이 사용하는 말과 언어가 그 사람의 성숙도를 판단하는 기준인 것입니다.

     

    거짓말은 원래 마귀가 주는 것입니다. “마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거짓의 아비”(요 8:44)라고 하였습니다. 진리가 그 안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진리이신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진리의 말을 해야 합니다. 아니 진리이신 그리스도가 내 안에 계시기 때문에 진리의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5. 하나님의 자녀는 말하는 방식부터 다르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변화되었다는 것입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에서 새 생명을 얻은 의인으로 변화된 것이고, 죽음으로 끝날 삶에서 영생을 얻는 삶으로 변화된 것이고, 구습을 쫓는 옛 사람에서 의를 얻고, 거룩함을 회복해 가는 새 사람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변화된 증거가 무엇입니까? 엡 4:25에,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믿는다고 할 때 경험하는 가장 처음 증거는 말의 변화에 있습니다. 죄의 종이었을 때는 사탄의 종노릇하며, 불의의 도구가 되어 늘 거짓말만 늘여놓았지만, 하나님의 종이 되어서는 참된 말을 하며, 거룩한 열매를 맺고 살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첫 번째 증거는 말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죄 없으시고, 거짓도 없으신 그리스도”(벧전 2:22) 안에서 우리의 혀는 성별된 혀가 되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몸이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듯, 우리 혀도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우리의 혀가 사람을 살리는 도구가 되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우리의 입술로 하나님께는 기쁨을,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삶을 사시길 부탁드립니다.

    [동산교회 이관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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