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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의 빛을 증거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4. 3. 2. 16:23

    주현절 후 마지막 주일·변모주일(2014년 3월 2일)

    출애굽기 34장 29-35절

     

    하나님의 빛을 증거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숭배한 사건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여정 가운데 가장 부끄러운 배교 사건이었습니다(출32장). 광야진군 가운데 마실 물이 없어 원망이 터져 나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때 마다 지도자 모세의 중보기도로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그런데 금송아지 사건은 아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하나님은 진노하셔서 우상숭배한 사람 중 3천 명을 죽게 했습니다. 더구나 금송아지 사건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 깨어지는 결정적인 범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세의 중보, 레위인의 믿음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죽음을 보시고 다시 이스라엘에게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로 하여금 인자하시고 진실하신 하나님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합니다(출34:6). 그러면 본문이 주는 은혜를 함께 나누길 원합니다.

     

    가. 하나님을 만난 자는 하나님의 빛을 증거합니다.

    “모세가 그 증거의 두 판을 모세의 손에 들고 시내 산에서 내려오니 그 산에서 내려올 때에 모세는 자기가 여호와와 말하였음으로 말미암아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나나 깨닫지 못하였더라”(29절).

     

    금송아지 사건으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시내산 언약이 파기되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다시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출애굽기 34장은 이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은 죄에 대해선 반드시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심판의 목적은 정죄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알게 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리하여 반복하여 죄를 짓지 말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다시 언약을 세우셨고, 모세는 시내산에서 사십 주야를 하나님과 함께 있다가 증거의 두 돌 판을 들고 내려옵니다.

     

    본문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내려 올 때에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났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 볼 것은 ‘피부에 광채가 났다’는 말이 ‘오르’로 쓰였다는 점입니다. ‘오르’는 하나님 존재를 나타내는 빛으로서, 피조물로서의 발광체인 ‘마오르’와는 구별됩니다. 즉 모세의 얼굴에서 빛이 났다는 말은 모세라는 사람 속에서 나오는 어떤 빛이 아니라 하나님의 빛이 반사된 것입니다.

     

    향수가게에 들어갔다 나오면 향수 냄새가 배이고, 가죽가게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가죽 냄새가 배어 나오는 것처럼, 하나님과 대면한 모세에게서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발했다는 뜻입니다.

     

    시내산에서 내려온 모세에게서 빛이 났다는 말씀은 오늘의 성도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우리에게 드러나야 할 빛은 인간적인 술수로 포장된 명예도 아니고, 각고의 결과로 얻은 상도 아닙니다. 성도의 빛은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 숨길 수 없는 드러나는 하나님의 빛이 되어야 합니다(마5:14).

     

    나. 하나님을 만난 자는 말씀의 권위가 나타납니

    다.

    “아론과 온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를 볼 때에 모세의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남을 보고 그에게 가까이 하기를 두려워하더니”(30절).

     

    시내산에서 내려온 모세를 보고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두려워하였습니다. 본문은 그 이유를 모세의 얼굴에서 광채가 났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을 대면한 모세에게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났고 이를 본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려워하였습니다.

     

    여기서 두려움이란 높은 지위나 권력 앞에서 두려워 떠는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함을 경험하는 데서 나오는 경외심입니다(사6:2). 예수님의 변모를 본 제자들도 두려워 떨었지만 예수님은 다가와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로 위로해 주셨습니다(마17:7).

     

    본문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 자에게는 하나님의 엄위하심이 증거되는 이런 신적인 권위가 나타남을 볼 수 있습니다. 모세는 신적인 권위로 시내산에서 받은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선포하였습니다(32절).

     

    하나님을 대면한 모세에게서 말씀의 권위가 드러난 것은 우리 성도들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룰 수 있습니다. 바울도 다메섹 도상에서 주의 음성을 듣고 담대히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행9:22).

     

    예수님은 하늘 아버지의 뜻을 구하며 온전히 이룬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생각으로 말하지 아니하고 자신을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을 받아 말씀하셨습니다(요12:13). 우리도 먼저 하나님 앞에 나아가 말씀을 듣고 전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위에 바로 설 때 빛의 사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자에게서 말씀의 권위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다.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날 때 전하는 자도 존귀함을 얻습니다.

    “모세가 그들을 부르매 아론과 회중의 모든 어른이 모세에게로 오고 모세가 그들과 말하니”(31절).

     

    모세의 얼굴에서 나는 광채를 보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처음에는 두려워하였지만 모세의 부름으로 그의 앞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모세에게 원망하고 불평을 쏟아 부은 이스라엘 백성이었지만 하나님의 진노하심과 모세의 광채를 보고는 더 이상 모세에게 도전하거나 불순종하지 못했습니다.

     

    모세 앞으로 나온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다 듣고 준행하기에 이릅니다. 그래서 출애굽기 35장부터는 하나님이 친히 설계하신 성막을 완성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남으로 인해 모세가 존귀함을 얻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그야말로 이스라엘을 위기에서 구한 모세의 지도력이 돋보이는 순간입니다.

     

    이렇듯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듣고 전하기만 하면 그도 존귀함을 얻게 됩니다. 왕의 명령을 들고 와 대신 전하는 자도 왕의 대접을 받는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면 우리도 존귀함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고후3:9).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빛이 들어오면 어둠과 불의, 죽음의 세계가 물러갑니다. 우리의 사명은 이러한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세상에 비추는 일입니다(고후4:6). 그래서 죽을 영혼을 어둠에서 돌이키고, 사람들을 천국으로 밝히 인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에 충실하면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칭찬하십니다(눅19:17). 

     

    하나님께 영광을 외치지만 실제는 하나님을 이용해 사람들을 속이고 자기의 유익만을 챙기는 사람은 망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신실하고, 온전히 하나님의 영광만을 드러내는 사람은 하나님과 영의 사람들이 이미 알고 존귀하게 여깁니다.

     

    라. 자신에게 오는 영광을 가리면 하나님이 높여주십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마치고 수건으로 자기 얼굴을 가렸더라”(33절).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것은 모세가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를 마치고는 ‘수건으로 자기 얼굴을 가렸다’고 하는 구절입니다. 모세가 수건으로 자기의 얼굴을 가린 이유를 본문 안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의 얼굴의 광채를 보므로 모세가 여호와께 말하러 들어가기까지 다시 수건으로 자기 얼굴을 가렸더라”(35절).

     

    모세는 말씀을 전하는 자신에게 사람들이 집중하자 전하는 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이 중요함을 가리키고자 광채가 나는 자신의 얼굴을 수건으로 가린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경험한 베드로와 요한은 이후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전하는 증인들이 되었습니다. 하루는 성전에 기도하러 올라가는데 성전 미문에서 나면서부터 못 걷게 된 사람을 만나고 그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고쳐주는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일이 많은 백성들을 놀라게 하였고 사람들이 베드로와 요한을 우러러 보자 베드로가 말하기를 “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일을 왜 놀랍게 여기느냐 우리 개인의 권능과 경건으로 이 사람을 걷게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주목하느냐”고 하며 “이 사람을 낫게 한 예수님을 바라보라”고 하였습니다(행3장).

     

    이스라엘의 광야진군 가운데 모세는 백성들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제사장적 중보자로서로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이에 더해 오늘 본문에서는 자신에게 오는 영광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드러내려고 하는 참된 지도자 상으로서의 모세를 보게 됩니다. 성경은 이런 모세의 온유함을 칭찬하고 있습니다(민12:3).

     

    우리 성도들도 모세처럼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증거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과 대면해야 합니다. 바울은 그런 우리를 ‘빛의 자녀들’이라 하였습니다(엡5:8). 성도는 빛의 자녀로 살면서 하나님의 영광만을 바라보게 하는 온유함과 겸손함을 지녀야 합니다. 야고보는 이런 성도를 하나님은 기억하시고 반드시 높여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였습니다(약4:10).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 사람은 하늘에서 하나님이 영화롭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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