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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소니 드 멜로의 <행복한 삶으로의 초대>
    경건도서 서평 2008. 10. 24. 15:50

    행복한 삶으로의 초대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 호수와 산, 전원과 강이 어우러진 매우 아름다운 지방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버스에는 커튼이 내려져 있습니다. 그들은 차창 밖으로 무엇이 지나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누가 버스의 상석에 앉을 것인가, 누구에게 갈채를 보낼 것인가, 누구를 중요한 인물로 여길 것인가에 대해 말다툼하느라고 여행의 모든 시간을 허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이 끝날 때까지 계속 그럴 것입니다.”


    앤소니 드멜로(Anthony de Mello) 신부님의 이 글을 읽는 순간 작금의 우리 교단의 현실이 떠올랐습니다. 버스에 올라가서 자리에 앉는 것은 중요합니다. 한 자리에 한 사람씩 앉아야 가지요. 그런데 특정한 자리에 서로 앉겠다고 싸우면,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의 여러 사람들의 여행에 방해가 되고맙니다. 버스에 탔으면 어서 커튼을 제치고, 자리에 앉아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여행의 목적지까지 즐겁게 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의미있고, 가치있는 여행, 보람된 여행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앤소니 신부님은 행복을 얻으려면 먼저 불행의 원인이 되는 것을 놓아버리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바로 집착입니다. “집착이란 어떤 사물이나 사람이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고 하는 믿음에서 생겨난 감정의 의존 상태”라고 정의 내렸습니다.

    따라서 내가 그 의자에 앉아야만 한다는 집착을 내려놓지 않는 한 그 사람에겐 행복이 깃들지 못합니다. 앤소니 신부님은 말하기를 집착이란 무언가에 매달려 감수성을 흐리게 하는, 감각을 무디게 하는 마약과도 같다고 그랬습니다.


    앤소니 신부님은 이 책에서 행복이 무엇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행복을 얻기 위해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언급합니다. 버릴 것을 버리면 행복은 자연히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집착하고 있는 것을 버리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자기가 알고 있는 유일한 세계일 수 있고, 사실은 그것이 악몽이라고 말합니다. 내 부모, 내 형제, 내 소유, 심지어 자신의 삶까지도 미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마침내 묘사하거나 형언할 수 없는 신비한 상태, 행복과 평화가 머무는 상태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신부님은 강조합니다.


    행복... 궁극적으로 내가 그 행복을 누려야만 합니다. 그리고 내가 행복을 누려야만 주변의 사람들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함께 울 수 있고,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것입니다. 버스 안에 탄 사람은 함께 울던지, 아니면 함께 즐거워하던지 하는 그런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모든 율법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하신 한 마디 말씀 속에 다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서로 물어뜯고 잡아먹고 하면, 피차 멸망하고 말터이니, 조심하십시오.”(갈 5: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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