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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웨슬리의 교회론
    성경적 구원의 길 2008. 1. 22. 02:27



     

    존 웨슬리의 교회론

     

    이관수

     

     

    오늘날 웨슬리안 전통에 속한 교회 안에서도 존 웨슬리에게 교회론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곤 한다. 왜 이 시대에 웨슬리의 교회론인가?

    18세기 영국의 웨슬리를 오늘날 이 시대에도 적용해보려는 이유는 단지 우리가 웨슬리안 전통에 속해 있어서가 아니다. 그 이유는 그가 보여준 목회가 기독교 역사상 어느 누구보다도 성경을 건전하게 해석하였고, 당시 영국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웨슬리의 삶과 신학을 연구하는 일은 시대를 초월하여 지금도 우리에게 많은 보화를 제공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 여기서는 존 웨슬리의 유산을 통해서 웨슬리적인 교회론이 어떠한지를 찾아볼 계획이다. 웨슬리 문헌 연구의 권위자인 프랑크 베이커(Frank Baker)는 웨슬리의 교회론을 두 가지 다른 관점에서 조명해 보았는데, 본인도 이 관점을 따라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역사적인 제도(Historical Institution)

     

    웨슬리는 영국교회 안에서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영국교회를 이 세상에서 초대교회 다음으로 가장 성경적인 국가 교회로써 존경했다. 웨슬리는 1789년에 쓴 글, 「교회로부터의 분리에 관한 진지한 숙고」(Farther Thoughts On Separation From The Church)에서 자신은 결코 영국교회를 떠날 생각이 없음을 메소디스트(Methodist) 회원들에게 분명히 하고, 회원들에게 국교회를 떠나지 말 것을 부탁했다.

    메소디스트 신도회(Methodist Society)는 영국교회의 일부분일 뿐이며, 하나님께서 메소디스트 회원들을 일으키신 목적은 우리 자신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과 더불어, 특별히 영국교회에 속한 우리의 이웃에게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함이라고 강조하였다. 따라서 웨슬리는 영국교회의 교회론을 긍정적으로 수용했다고 볼 수 있다.

    웨슬리는 “교회에 관하여”(Of the Church)라는 설교에서도, 영국교회의 종교 강령 39개 조항 중 교회에 관한 19번째 조항을 언급하며, “보이는 교회는 신실한 신자들의 모임으로, 하나님의 순수한 말씀이 선포되고, 성례전이 정식으로 행해지는 그리스도의 교회”라고 말한다. 웨슬리가 이 설교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교회가 “신실한 신자들의 모임”(coetus credentium)이라는 것이다.

    신자는 살아있는 믿음(living faith)을 지닌 자이다. 웨슬리는 교회의 구성 요소로 살아있는 믿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말씀과 성례전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부연 설명을 하면서, 웨슬리는 눈에 보이는 교회든, 보이지 않는 교회든지 살아있는 믿음이 없이는 교회가 될 수 없으며, 하나님의 말씀이 계속해서 선포되고 들려지지 않는다면 이 믿음은 사라져서 죽어버리고 말 것이고, 또한 성례전은 우리의 믿음을 증가시키는 하나님의 은혜의 수단임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웨슬리는 로마 카톨릭의 전통에서 떠나 고전적 개신교의 입장에 서있고, 살아있는 믿음을 우선시 하는 독립 교회의 입장과도 구분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웨슬리가 영국교회의 전통에서 교회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것은 신앙고백에 있어서 어떤 통일된 해석을 용납하지 않으면서도, 말씀 선포의 연속성으로써 역사적 사도성의 중요함과 함께 교회 안에서의 그리스도의 계속적이고 완전한 현존으로서 성례전을 크게 역설함을 볼 수 있다.

     

     

    2. 신자들의 교제(Fellowship of Believers)

     

    폴 믹키(Paul Mickey)는 “사실상 메소디스트는 다양하고(pluralistic), 신앙고백이 따로 없는(nonconfessional) 교회다”라고 말하였다. 알버트 아우틀러(Albert Outler)도 「메소디스트들에게 교회론은 있는가?」(Do Methodists Have a Doctrine of the Church?)라는 논문에서 “초기 메소디스트들에게 특별한 교회론은 없었다”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그것이 필요치 않았고, 또한 그들은 그렇게 할 의도도 없었다”라는 것이다.

    계속해서 아우틀러는 “그들은 자신들을 신도회(religious society)나 18세기 부흥 운동의 일원으로 이해하며, 영혼 구원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진지하게 고양하는 일에 헌신하였다”라고 평가하였다. 메소디스트 신도회는 하나의 복음 전도 모임으로 웨슬리가 이들에게 규정지은 유일한 임무(unique mission)가 있다면, 그것은 성서적 성결을 온 땅에 퍼뜨리는 것이었다.

    프랑크 베이커가 메소디스트 신도회를 ‘신자들의 교제’로 보는 관점은 메소디스트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의 사도적 경험(apostolic experience)과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을 예배나 전도의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전파하려는 열망(desire)을 공유하고자 한다는 데서 그 근거를 찾는다.

    이러한 공유가 결국은 메소디스트 신도회를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웨슬리는 죽을 때까지 영국 국교회의 일원으로 남아 있으려 하였지만, 사실상 교회 안의 작은 교회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웨슬리 형제의 옥스퍼드 시절 홀리 클럽(Holy Club)은 잘 기억하는데 비해서 신도회가 어떻게 출발했는지는 비교적 관심이 적다. 그런데 웨슬리는 1743년, 「연합 신도회의 성격과 목적, 일반규칙들」(The Nature, Design, and General Rules of the United Societies)이라는 글을 통해 신도회의 시작과 그 의도에 대해 웨슬리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고 있다. 이 글에서 웨슬리는 신도회의 시작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739년 말 런던에서 여덟 내지 열 명의 사람들이 나를 찾아왔다. 그들은 깊이 죄를 인식하고, 진지하게 구원을 갈망하는 모습이었다. 다음 날 두세 명이 더 와서, 나에게 자신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자고 하였고, 어떻게 하면 임박한 진노를 피할지 조언을 부탁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일어날 일에 대해 계속해서 염려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중요한 일을 위해 시간을 갖기로 하고, 그들이 함께 모일 시간을 내가 정하였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매주 목요일 저녁에 모이게 되었고, 함께 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날마다 늘어났다.

     

    이것이 메소디스트 신도회가 일어나게 된 배경이다. 신도회는 경건의 모양이 아니라, 경건의 능력도 추구하는 모임(딤후 3:5 참조)과 다를 바 없다. 연합하는 이유는 함께 기도하고, 영적 권면을 듣고, 사랑으로 서로를 돌보기 위함이다. 곧 자신의 구원을 이루기 위하여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모임이었다.

    또한 메소디스트 신도회는 거주 지역 별로 속회(Class meetings)라 불리는 좀 더 작은 단위들로 나누어졌다. 속회는 영적인 교제와 은혜의 수단을 통한 그리스도인의 제자 됨의 훈련의 장이었다면, 밴드(Band) 모임은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향한 영적 성숙이 그 목표였다. 이렇듯 웨슬리의 교회론을 ‘신자들의 교제’로서 보는 것은 신자들의 체험과 훈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웨슬리는 교회를 제도나 기구로써 보지 않고 오히려 그리스도 안에서 체험을 가진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을 교회로 보았으며, 이러한 체험과 신앙 성숙을 위해서는 공동체 안에서의 훈련이 요구됨을 강조하고 있다.

     

     

    참고 자료

    Baker, Frank. John Wesley and the Church of England , London: Epworth Press, 1970.

    Davies, Rupert. ed., The Works of John Wesley(BE), Vol. Ⅸ., Nashville, TN: Abingdon Press, 1989.

    Jackson, Thomas. ed., The Works of John Wesley, Vol. 13, Grand Rapids, MI: Baker Books, 1998.

    Kirkpatrick, Dow. ed., The Doctrine of the Church, Nashville, TN: Abingdon Press, 1964.

    Mickey, Paul. 웨슬레 신학의 요점〔Essentials of Wesleyan Theology〕, 라영복 역, 서울: 대한기독교출판사, 1985.

    Outler, Albert C. ed., The Works of John Wesley(BE), Vol. Ⅲ, Nashville, TN: Abingdon Press, 1986.

    Watson, David Lowes. Covenant Discipleship: Christian Formation Through Mutual Accountability, Nashville, TN: Discipleship Resources, 1991.

    Watson, David Lowes. The Early Methodist Class Meeting: Its Origins and Significance, Nashville, TN: Discipleship Resources, 1985.

    Williams, Colin. 존 웨슬리의 신학〔John Wesley's Theology Today〕, 이계준 역, 서울: 전망사,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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