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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과 동행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9. 11. 3. 19:00

    창조절 10주(2019. 11. 3.)

    창세기 5장 21-24절

    하나님과 동행하라.

     

    오늘 본문은 성경에 등장하는 처음 인류 가운데 한 사람인 에녹 이야기입니다. 에녹은 아담의 7대 자손입니다. 성경은 그에 대해 짧게 언급하면서도 그가 “하나님과 동행하였다”라고 두 번이나 반복하여 소개하였습니다. 에녹의 삶이 우리에게 어떤 신앙의 교훈을 주는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에녹’이라는 이름을 살펴보면 ‘하나님께 바쳐졌다’는 뜻입니다. 에녹이라는 이름 속에 그는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고, 하나님만을 경외하며 살았던 ‘믿음의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에녹은 65세에 므두셀라를 낳았습니다. 재미있는 건 ‘므두셀라’라는 이름의 뜻이 ‘창 던지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전쟁을 하게 되면 창을 가장 잘 던지는 사람이 선두에 나섰습니다. 이 사람이 적군의 선봉대장을 물리치면 기세가 올라가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해면, 창을 던지는 사람이 죽었다는 것은 곧 군대 전체가 패전했다는 의미가 됩니다. 성경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유명합니다. 거기서 다윗이 창 던지는 사람 골리앗을 물리치자 블레셋 군대가 도망하고 대패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삼상17장).

     

    가. 하나님은 동행신앙을 기뻐하신다.

    본문에서 에녹이 므두셀라를 낳았다고 기록한 것은 단순히 계보를 알리는 차원 그 이면에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있는 사건이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에녹은 므두셀라를 얻게 되면서 ‘그가 죽으면 곧 심판이 온다’는 계시를 기억하며 남은 인생을 살았습니다. 므두셀라가 죽은 해는 노아 나이 육백 세가 되는 해인데 성경은 그 때 홍수 심판이 있었다고 기록하였습니다(창7:11).

     

    그러므로 에녹이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였다는 말에는 에녹이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하며, 의롭게 살았던 인물이었다는 증언이 녹아있습니다(유1:14-15). 히브리서는 이렇게 살았던 에녹을 하나님이 기뻐하셨다고 하였습니다(히11:5).

     

    하나님은 우리의 동행신앙을 기뻐하십니다. ‘동행한다’는 말은 ‘하나님과 함께 걷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성경에서 ‘걷는다’는 표현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산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말씀대로 살아가는 동행신앙을 귀하게 여기십니다.

     

    나. 동행신앙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일에서 겸손히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미6:8). 그러나 현실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믿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교회 다니는 자체를 동행신앙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동행신앙은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생활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 있었을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동행을 상징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불순종과 교만으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이 계신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동행하지 못했습니다. 동행한다는 것은 말씀에 순종하는 것인데 아담과 하와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서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평상시는 내 마음대로 살면서 필요할 때는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은 나를 위해 일하시기를 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모습은 동행신앙이 아닙니다. 형식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에 불과합니다.

     

    다. 일상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라.

    그러면 어떻게 하면 날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 수 있을까요? 우리말 성경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원문을 보면 ‘낳았고’(21절)와 ‘동행하며’(22절)가 연결되어 있고, ‘살았더라’(23절)와 ‘동행하더니’(24절)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본문이 강조하고 싶은 중요한 교훈입니다. 그러니까 에녹은 자녀를 낳으면서 하나님과 동행하였고, 살면서 하나님과 동행하였다는 말입니다.

     

    이것을 ‘일상에서의 동행’이라고는 표현해도 좋을 것입니다.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찬송 부를 때만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아니라 길을 갈 때도, 대화할 때도, 식사할 때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것이 일상에서의 동행입니다. 에녹은 일상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습니다. 어떤 때는 하나님을 부르다가 어떤 때는 세상과 벗하기를 즐긴 것이 아니라 날마다 거룩하게 살았습니다. 우리도 에녹처럼 살기 위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결단과 믿음이 필요합니다.

     

    주님은 “죽은 사람들이 그들의 죽은 사람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고 하였습니다(마8:22). 따르기로 결단했으면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말씀입니다. 바울도 “병사로 복무하는 사람은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사람이 하나도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이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라고 하였습니다(딤후2:4). 신앙의 푯대를 향해 전진하는 결심을 되새겨 보아야 하겠습니다(빌3:14).

     

    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 복을 받는다.

    이렇게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하면 하나님도 우리와 동행해 주십니다. 에녹이 하나님을 잘 모시고 순종하며 살았더니 결국은 하나님이 에녹과 함께 하시다가 그를 데려가셨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전적으로 자신의 삶을 맡기니 하나님이 에녹을 책임지신 것입니다.

     

    에녹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심판을 선포하며 끝까지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과 동행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속해 살았더니 하나님이 에녹을 크게 구별하셨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며 살기 원합니다. 그리하면 하나님이 가까이 해 주시고, 도와주시고, 위로해주시고, 영생의 복을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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