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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석 위에 집을 세우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9. 10. 20. 18:00

    창조절 8주(2019. 10. 20.)

    마태복음 7장 24~27절

    반석 위에 집을 세우라.

     

    가. 반석 위에 집을 세워야 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사람은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다}(24절).

     

    본문은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행하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산상설교를 다 마치시고 무리를 세상에 보내시면서 “이제 다 들었으니 이대로 살아라”라고 선포하셨습니다. 신앙생활의 원리를 요약한 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집을 짓는 두 사람을 비유로 들면서 지혜로운 사람같이 반석 위에 집을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목수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집 짓는 방법을 잘 배우고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비유처럼 실제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확실히 차이가 나는 두 방법으로 우리 인생 길을 설명하시고자 하셨습니다.

     

    본문에서 주님은 듣고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함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잘못을 지적하신 것도 그들의 말이 아니라 행위였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아니한다”(마23:3). 잘 듣고 온전히 행하는 사람이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사람입니다.

     

    나. 쉽게 지으려는 게 문제다.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사람은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26절).

     

    그러면 모래 위에 집을 짓는다는 비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본문에서 듣고 행하는 사람과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비교되고 있습니다. 우선 ‘듣고 행하다’(현재)와 ‘듣고 행하지 아니하다’(현재분사)의 문법적 차이를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뒤의 것은 듣고는 있는데 행함으로 이어지지 아니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듣고 배우는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계속 듣고만 있다는 표현은 신앙생활의 자세로 설명하면 쉬운 길로 가려고 한다는 의미입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듣고 받아들이기 쉬우면 가고 어려우면 피하려한다는 말입니다.

     

    오늘날 주님의 산상설교를 듣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가르침은 우리의 연약함을 일깨우시려고 하신 말씀으로 읽어서는 안됩니다. 할 수 없으니 믿음이 중요하다고 이해하는 것도 터무니없습니다. 주님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비유를 통해 신앙생활을 쉽게 하려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주고 계십니다.

     

    다. 주님의 가르침대로 행하라.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사람은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다}(24절).

     

    주님은 “반석 위에 집을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집을 반석 위에 세운다는 것은 주님의 가르침을 토대로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천국에 속한 자녀들에게 주님의 가르침은 이 땅에서의 삶의 규칙이 됩니다. 또한 ‘반석’(πετρα)은 주님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주님의 가치관을 따라가는 사람이 지혜로운 건축가입니다.

     

    본문에서 ‘지혜롭다’(προνιμος)는 ‘고삐를 매다’(φρην)에서 나온 말입니다. 주님의 말씀과 단단히 묶여 있어 하나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주님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비결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토라를 읊조린다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시1:2).

     

    주님은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다”라고 하셨습니다(요10:30). 우리도 주님의 가르침을 받아 그대로 행하면 주님과 하나가 됩니다. 이 길은 쉬운 길이 아닙니다. 좁은 길입니다. 주님의 가르침이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완전히 지배할 때 가능합니다.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닙니다. 주님은 행하여 열매가 나타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라. 반석 위에 세운 집은 견고하다.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쳤지만 무너지지 아니하였다.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다}(25절).

     

    시인도 여호와의 토라를 즐거워하는 인생을 노래했습니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시1:3).

     

    계속해서 시인은 토라를 떠난 인생의 결말을 드러냈습니다.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시1:4). 본문에서도 어리석은 사람의 최후는 신앙의 위기 순간에 그의 집이 다 무너져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신앙의 모습은 다양할 수 있으나 신앙의 길은 두 갈래입니다. 말씀대로 살아가느냐 아니면 내 방식으로 사느냐입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길은 한 가지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어떠한 유혹이 있어도 좌로나 우로나 치우쳐서는 안됩니다. 말씀의 고삐에 매여 있어야 합니다.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견고하고 아름다운 집으로 아버지의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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