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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는 길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4. 2. 9. 15:42

    주현절 후 다섯째 주일(2014년 2월 9일)

    로마서 1장 18-20절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는 길

     

     

    가. 불의한 모든 자에게 하나님의 진노가 임합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하지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부터 나타나나니”(18절).

     

    바울은 본문에서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한 모든 자들에게 임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진노’란 하나님의 감정적인 보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로우신 성품을 말합니다. 불의한 자에게 진노가 임하는 것이 하나님의 의입니다(시129:4). 불의와 의가 함께 있을 수 없고, 거짓과 진리가 함께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숭배 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임했습니다(출32:10). 또한 하나님은 광야진군 가운데 하나님을 원망했던 이스라엘에게 불 뱀을 사용해서 진노하셨습니다(민21:6). 때로 하나님은 이방 군대를 일으켜 하나님의 진노의 막대기를 드시기도 하셨습니다(사10:5).

     

    주전 7세기에 활동했던 하박국 선지자는 갈대아(바벨론) 사람을 일으켜 선민 유대 백성을 심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놀랐습니다. 하나님은 하박국에게 남을 착취하고,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불의한 일을 저지르고, 남의 수취를 드러내고, 우상을 만들고 의지하는 자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합2장). 이 경험으로 하박국은 하나님이 의로우신 분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상관없이 불의를 행하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진노가 임합니다.

     

    나. 회개와 믿음 없이는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길이 없습니다.

    불의한 일을 행하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진노가 임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길을 찾아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세례를 받으려고 오는 사람들을 보고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선포하였습니다(마3:7-8).

     

    바울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마서 전체의 주제이기도 한 본문 앞의 17절에서, 바울은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는 상태를 믿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회개를 전제로 한 믿음이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아는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으로 의롭게 된 자가 살아있는 자입니다.

     

    1장 17절에서 “믿음으로 의롭게 된 자는 살리라”는 말씀 이후 18절에서 3장 20절까지는 ‘믿음으로 의롭게 된 자는 살리라’는 주제를 논증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말하는 믿음이란 하나님이 의로우신 분임을 아는 것입니다. 믿음은 불의에 대해서 반드시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이라는 사실과 하나님이 불의에 대하여 심판하신다는 말씀은 같은 의미입니다.

     

    따라서 회개와 믿음 없이 그 누구도 의로우신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길이 없습니다. 회개와 믿음이 없는 상태가 불의이기 때문입니다. 불의는 불의 자체로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불법의 일로 나타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불의로 진리를 막는다’고 표현하였습니다(18절). 불의로 진리를 훼방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진노 아래 계속 머무는 것이지만, 회개하고 믿음으로 의롭게 된 자는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있습니다.

     

    다. 하나님의 계시로 충분히 하나님의 의가 증거 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그들에게 보이셨느니라.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19-20절).

     

    믿음은 하나님을 아는 것인데, 사실 우리 스스로 하나님을 알 길은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이 자신을 보여주시는 것만큼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계시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려주시는 특별계시는 성경과 예수님입니다.

     

    본문은 하나님의 특별계시 외에 일반계시 두 가지를 설명합니다. 19절에서 ‘하나님을 알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 안에 있는 본성인 양심과 이성 등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선과 악을 구별하는 기능을 사람 안에 두셨습니다. 그래서 불법에 대해서는 양심을 통해 부끄러움을 알게 하셨습니다.

     

    또 20절에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만물에 보여 알려졌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피조세계에 새겨진 조물주의 흔적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호흡과 손길이 닿은 자연을 보며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위대하심을 사람들로 하여금 통찰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밖에 역사계시를 통해서는 하나님의 섭리를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계시로 충분히, 지금도, 누구에게나 하나님의 의는 증거 되고 있습니다.

     

    라. 의롭다함을 얻은 사람은 거룩함에 이르도록 더욱 힘써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20절).

     

    바울은 ‘믿음으로 의롭게 된 자는 살리라’라는 하박국의 사상을 해석하면서 믿음이 무엇인지를 설명하였습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차원 정도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아는 것입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하나님은 불의에 대해서 반드시 심판하시는 분임을 강조했습니다.

     

    바울은 일반계시를 통해서 하나님의 존재는 만인에게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심판 날 변명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미처 몰랐다. 알았으면 이렇게 살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핑계를 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날마다 호화롭게 살다가 음부에 떨어진 한 부자 이야기에서, 예수님은 그 날에는 어떠한 부탁도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언급하셨습니다(눅16장).

     

    그렇다면 본문에서 바울이 정말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양심과 자연계시로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날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몰랐다고 핑계 대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로마서에서 바울의 관심은 불신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로마에 있는 성도들을 향해 있습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둔다면 본문에서 바울은 ‘그렇다면 믿는 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충분히 전해줍니다(딤후3:15). 예수님은 아버지께로 가는 영생의 길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계십니다(요14:6). 따라서 만약 믿는다고 하면서도 열매가 없다면 그 사람이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열매 없는 자신의 삶을 변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설교 중에 한 달란트 받고는 그대로 두었다가 다시 꺼낸 종은 주인에게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마25:24). 이 종은 무익한 종이라는 심판과 함께 지옥불로 떨어졌습니다(마25:30). 히브리서에는 하나님을 안다고 하면서 실제는 믿지 않은 사람들은 회개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히6:6).

     

    따라서 믿음으로 의롭게 된 사람은 믿지 않는 사람보다 더욱 경건하게 살며 공의를 행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서는 그 날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종, 의의 종으로서 더욱 거룩함에 이르기를 힘써야 합니다(롬6:19, 22). 성도는 영의 사람으로 하나님의 법대로 살아야 합니다(롬8:14).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서는 날까지 선한 싸움을 하며 믿음으로 나의 달려갈 길을 완주해야 합니다. 그런 성도를 위해 하나님은 의의 면류관을 준비하고 기다리십니다(딤후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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