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 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9. 9. 30. 01:00

     

    창조절 5주(2019. 10. 27)

    로마서 13장 1~7절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 있다.

     

    가. 모든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

    {모든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공적 권위는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때문입니다.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입니다}(1절).

     

    본문은 하나님께서 세상에 모든 공적 권위를 부여한 것이기 때문에 그 권세를 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본문을 국가 권력에 무조건 복종하라는 구절로 오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본문의 배경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바울이 언급한 권세는 로마 정부를 말하며 특별히 로마 황제를 가리킵니다. 바울은 로마 권력을 향해 드러내어 비판할 수 없었습니다. ‘짐이 곧 국가다’라고 하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하나님이 위임한 사역자의 본분을 완곡히 전달했던 것입니다.

     

    바울은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고 하면서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다”고 그 이유를 설명하였습니다. 방점이 ‘복종하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권세를 맡기셨다’에 있습니다. 본회퍼는 하나님이 위탁하신 사회 질서 기능을 노동, 결혼, 정부, 교회에 두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해야 하나님의 창조 질서가 유지됩니다.

     

    나. 사리사욕으로 칼을 쓰면 안 된다.

    {권세 가진 사람이 까닭 없이 칼을 가진 것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사람을 징벌하도록 해야 합니다}(4절).

     

    본문에서 권세 있는 사람들이 까닭 없이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다고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권세자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행사하라고 칼을 위임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국가나 사회의 권력은 세상에서 권선징악의 통치를 위해 주어졌다는 말입니다.

     

    선을 행하는 백성에게 상을 주고, 악을 행하는 백성을 징벌하기 위해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주어진 칼을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쓰는 권력자들이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그 권력도 부정한 방법으로 쟁취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권력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사역자로서 위임 받았다는 사실을 잊어버려서는 안됩니다. 자신이 주인인양 가정과 직장, 정권, 교회에서 군림해서는 안됩니다. 내 목적을 위해 힘을 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주어진 힘과 달란트, 기회를 사용해야 합니다. 제대로 칼을 쓰지 못하면 나중에 그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다.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 섬기라.

    {권력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사역자로서 선을 베푸는 사람이어야 합니다}(4절).

     

    바울은 모든 권세를 하나님이 주셨다고 말하면서 권력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사역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사역자’(διακονος)는 ‘심부름 가다’(διακω)에서 온 말로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잘 감당하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시고 이 세상을 잘 다스리라고 분부하셨습니다(창1:27~28). 하나님이 주신 자연적 형상, 정치적 형상, 도덕적 형상을 따라 바르게 살아갈 때 선을 행하며 하나님의 사명을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또 바울은 하나님의 일꾼이라는 말로 권세 있는 사람을 표현하였습니다(6절). ‘일꾼’(λειτουργος)은 ‘종’이라는 뜻으로 권력은 백성을 섬기라고 주어진 것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모든 권위가 하늘에서 주어진 것임을 아셨습니다(요19:11).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권위로 세상 사람들을 섬기셨고,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기꺼이 내어주셨습니다(마20:28). 우리 모두도 하나님의 일을 위임받은 대리인으로서 선을 베풀고 섬기는 일꾼들이 되어야 마땅합니다.

     

    라. 선한 일꾼이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그러므로 징벌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양심을 따라 복종해야 합니다}(5절).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것은 ‘복종하라’는 명령입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고 했는데 여기서 ‘복종하라’(ύποτασσεσθω)가 수동태로 쓰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형벌이 두려워 복종하는 것과 기쁜 마음으로 복종하는 것은 차원이 다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권세 있는 사람은 선한 정치를 하여 백성들이 잘 따라오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백성들이 기쁜 마음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군주를 존경하게 됩니다. 물론 가정과 사업,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인은 “사람을 하나님 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도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시8:5). 하나님은 인간에게 만물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크던 작던 우리는 하나님이 위임하신 권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권세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잘 보존해야 하는 임무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선한 일꾼이 되어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사람들의 칭찬과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