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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계명, 마음의 법
    경건도서 서평 2009. 4. 8. 00:18

    조안 키티스터의 <십계명, 마음의 법>

     

    조안 키티스터(Joan Chittister) 수녀님의 <십계명 마음의 법>이란 책을 영성의 길을 가는 평신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길 원합니다.

     

    이 책의 머리말은 이런 글로 시작합니다. “우리가 이 시대 이 날에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다시 생각해 보지 않는다면, 다음 시대 다음 날은 우리가 지금껏 알아온 어느 시절보다 영적으로 심각하게 퇴화되고, 희망이 극도로 위축되며, 더 없이 험악하고, 지극히 암울해 질 수 있다.”

     

    이 책은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의 삶을 재고하는 글입니다. 십계명은 구약의 죄의 목록들이 아닙니다. 십계명은 오늘날 계속해서 해석되고 적용되어야 할 하나님 백성의 법입니다.

     

    저는 목회하며 지금까지 십계명 강해를 두 번 해봤는데,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법 십계명은 저에게 생각할수록 새롭게 다가오고 이 책이 저에게 또 다른 통찰을 주었습니다.

     

    키티스터 수녀님은 “이 책은 십계명이 지닌 역사적 배경과 현재의 함의들을 다시 한 번 눈여겨보는데 그 의도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십계명의 각 계명들을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첫째로 계명에 대한 역사적 이해, 다음으로 오늘날 적용되고 있는 상황, 그 다음으로 이 시대 그 계명들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책의 내용으로 한 가지의 계명을 요약해 소개해 봅니다. “간음하지 말라”라는 계명을 보면, “구약에 등장하는 어느 누구도 이를 지키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솔로몬도 아내가 칠백 명이었습니다. 게다가 성경이 말하듯 솔로몬이 아내를 여럿 두었다고 벌을 받은 것도 아닙니다. 외국인 아내들이 궁전으로 들어오면서 자기네 우상을 끌고 왔기 때문에 벌을 받은 것입니다.”

     

    “구약의 법 규범에 다르면 간음은 일부일처제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간음은 남자가 다수의 아내나 미혼의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는 것과는 무관한 일이었습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다른 남자와 결혼한 아내와 성관계를 갖는 것은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여인이 다른 남자의 재산이었기 때문입니다.”

     

    키티스터 수녀님은 계명의 이러한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설명한 뒤, “간음하지 말라”라는 계명을 “가족이 된다는 것의 의미, 지속적인 인간관계가 지니는 영적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해준다”고 계명이 주는 근본 취지를 밝힙니다. “간음은 이미 상호관계가 악화되었다는 신호”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혼은 “상호관계, 사랑이 성을 넘어 친교에 도달해야 한다”고 수녀님은 말합니다. “그러자면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자면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러자면 신뢰가 필요합니다. 그러자면 정직이 필요합니다. 그러자면 용서가 필요합니다. 그러자면 정서적 안정이 필요합니다. 그러자면 성숙 과정에 몸을 맡길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과정을 어기게 되면 비단 그 한 쌍뿐 아니라 그들이 소속되어 있는 공동체 전체에도 영향이 미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을 위해 자기 자신을 내줄 때 비로소 온전하게 알려지고, 온전하게 도전받고, 온전하게 인간다워질 수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상호관계를 무시하고, 협동관계를 악용하며, 자기도취에 빠져 성적으로, 감정적으로, 심리적으로 서로를 괴롭히는 것은 이 계명을 위반하는 일입니다.”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은 우리더러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마음을 쓰라고 촉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키티스터 수녀님은 역사적 배경의 의미 속에서 이 계명을 생각해 본 후 오늘에 적용한 이 계명의 의미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간음은 누군가에게 헌신할 뜻도 없이, 누군가를 대신하여 기꺼이 죽을 마음도 없이 사람을 개인의 육체적 만족에 이용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계명은 올바로 사랑하는 일을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시대에 이 계명을 지키며 산다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보살펴주겠다, 존중하겠다, 소중히 여기겠다고 한 약속은 그것이 주는 기쁨만큼이나 큰 희생을 요구합니다. 기쁨이 존속되는 동안에는 관계를 유지하겠노라는 것이 고작 우리의 약속이라면, 우리는 그동안 진정한 상호관계를 맺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말입니다.”

     

    키티스터 수녀님은 조셉 바르트(Joseph Barth)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합니다. “결혼은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최상의 기회이다.” 혹시 이혼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십니까? 이 말의 의미는 지금 여러분의 배우자와의 상호관계를 통해서 성장하지 못한다면, 이혼 후 찾은 새로운 배우자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조 머레이(Joe Murray)는 “결혼은 하나가 노래를 부를 때, 다른 하나는 손뼉을 치는 이중창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결혼이란 상호관계에 핵심이 있다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키티스터 수녀님의 말입니다. “상호관계는 봉사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상호관계는 상호 존중으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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