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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웨슬리의 영성 이해
    성경적 구원의 길 2010. 7. 26. 19:23


    존 웨슬리의 영성 이해

     

    이관수

     

    들어가는 말

    기독교 영성에 대한 시대적 관심이 한국교회에 요청되는 바 필자는 감리교 신앙의 뿌리인 존 웨슬리의 영성에 대한 개괄적 이해가 감리교인들에게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도에서 비록 설교와 논문 등 웨슬리의 손때 묻은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영성의 발자취는 다음 작업으로 여지를 남겨 두고1), 이 글에서는 존 웨슬리의 영성이라고 특징지을 수 있는 대표적인 모습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기독교의 정도(正道)를 찾으려고 했고,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한평생 추구한 웨슬리의 마음을 두드려 보고, 이를 통해 감리교 신앙의 원류를 찾아보고자 한다.

     

    기독교 영성의 흐름

    1. 우선 기독교적 영성의 줄기에 대해 잠시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많은 학자들이 영성에 대한 정의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영성이라는 말은 상당히 현대적인 용어임을 쉽게 알 수 있다. 18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영성과 꼭 맞는 성서적 용어를 발견하지 못했고, 그 개념을 신학적으로 정립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오늘날의 영성이라는 개념으로 '경건', '하나님께 헌신한 삶', '기도의 삶', '영적 생명력' 등과 같은 말이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다양한 영성의 개념 정의가 있지만 대개는 한 인간 전체와 하나님과의 관계로 정의하고 있고, 영성을 형성시키고, 발달시키는 일에 초점을 두고 있다.

    2. 역사적으로 기독교 영성은 시대와 정황 속에서 다양하게 표현될 수밖에 없었다. 오리겐(185-254)은 박해와 고난의 시대에 순교가 영성의 최고봉임을 가르치고 증명한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기독교가 공인된 이후 교회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양하게 설명하였다. 동방 정교회에서 영성의 개념을 찾는다면 신화(deification)일 것이다. 신화는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는 것으로서 성령의 역사로 하나님과의 합일을 추구하는 것이다.

    반면 어거스틴(354-403)은 믿음과 고백으로 경험되어 질 수 있는 하나님의 신비를 증거 했다. 영성의 의미가 어거스틴에게는 행복으로 표현되었고, 어거스틴에게 있어 인간의 행복은 하나님을 향해 찾아가는 것이었다.

    3. 중세는 그레고리 대제(540-604)가 수도원 제도를 체계화시키며, 묵상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법을 발전시켰다. 실제로 영적 고전들이 12~13세기에 수도원에서 많이 나왔다.

    그러나 중세 유럽에 대학들이 생기면서 신학이 대학을 중심으로 학문적 수련의 분야로 발전하게 되었고, 이러한 현상으로 말미암아 신학과 영성이 분리되는 경향이 시작된다.

    중세 후기에 들어 영성 운동은 그 전에 비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면으로 전환되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성경을 접근하고 연구하는 기폭제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성경을 처음으로 영역한 위클리프는 1384년 죽음을 맞이하지만 이를 계기로 대학에서의 성경연구 운동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16세기에 활발해진 성경 주석 운동이 지식층의 영성을 발달시키는데 큰 공헌을 하게 된다. 이러한 성경 주석 운동이 죽어가는 교회의 역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게 한 것은 하나님의 섭리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루터(1483-1546)는 교회의 방향을 바로 잡는 중대한 일에 책임을 다한 인물이 되었다. 하나님이 루터를 통해 '칭의의 개념'을 바로 세우고, 평신도도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교회의 본래의 모습을 살리신 것이다.

     

    존 웨슬리 영성의 특징

    이제 간략한 교회사적 흐름 속에서 웨슬리를 바라볼 차례가 되었다. 웨슬리는 하나님 나라의 역사에서 18세기를 빛낸 택함 받은 인물이었다. 웨슬리는 신앙의 많은 유산을 영국 국교회와 어머니의 청교도 신앙으로부터 물려받은 시대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신앙의 유산이 있다고 해도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소용없는 일이지만 웨슬리는 준비된 사람이었다.

     

    1. 웨슬리 영성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첫 번째 언급할 수 있는 것은 성경연구를 통해 형성된 초대교회적 영성이다.

    교회사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개혁, 부흥운동은 성경연구를 통해 시작되었다. 옥스퍼드 메소디스트 모임인 일명 홀리 클럽(Holy Club)에서의 주목적도 성경을 연구하는 일이었다. 웨슬리가 성경을 연구한 목적은 참 기독교를 발견코자 함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18세기의 웨슬리 운동이 재조명 될 필요가 있다.

    웨슬리를 루터와 개혁주의의 계보를 잇는 종교개혁의 완성자로서 자리매김하는 종교개혁자의 후계라기보다는 웨슬리 운동은 영국에서 시작한 하나의 신앙개혁운동이고, 웨슬리는 한 사람의 교회 갱신 지도자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웨슬리는 종교개혁신학을 새롭게 연구한 것이 아니다. 물론 종교개혁신학의 근간과 맥을 같이하고는 있지만 웨슬리는 근본적으로 성경과 초대교회로 돌아가고자 했고, 성경이 말하는 진리와 원시 기독교를 연구하였다. 웨슬리가 발견한 진리 가운데 하나인 성서적 성결을 웨슬리는 실천하였고 증거 하였다.

     

    2. 두 번째로 발견할 수 있는 웨슬리 영성의 특징은 신학과 영성의 조화를 들 수 있다.

    중세 교회가 일부, 신학과 영성의 분리를 보여 왔지만 웨슬리 운동은 성경적 구원론 바탕 위에 실천하는 영성 운동이었다. 즉 이를 경험적 신학(Experimental Divinity) 또는 실천적 영성(Practical Divinity)이라고도 부른다. 웨슬리의 실천적 영성은 대중의 삶에 관심한다. 복음으로 그들의 삶을 세우고, 치료하고, 살리는 일이다. 웨슬리의 영성 운동은 소수만 즐기는 영적 엘리트주의가 아니었다.

    웨슬리는 죄인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야만하고, 하나님의 자녀는 누구나 하나님이 주시는 자녀 됨의 특권을 누려야함을 강조했다. 웨슬리는 모든 신자들의 구원의 완성을 향한 영적 순례를 강조했다. 따라서 웨슬리는 가난한 자들을 위해 어려운 신학 책을 쓴 것이 아니라 찬송시로 복음을 익히고, 신앙을 노래하게 하였다.

    평신도 설교자들을 위해 철학적인 신학을 대중의 신학으로 바꾸어 표현하였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이 진리를 누리고, 경험하길 원하신다는 뜻을 웨슬리는 실천하였다. 웨슬리는 이러한 일을 위해 신학을 찬송으로 만들고, 쉬운 설교로 출판하였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위해 죽으셨기 때문에 만민을 위한 복음의 은혜에 웨슬리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것이다.

     

    3. 세 번째로 웨슬리의 영성은 공동체적 영성이라는 특징이 있다.

    웨슬리가 강조한 공동체적 영성은 성경적 진리이다. 서로의 죄를 고백하고 사랑 안에서 서로를 지키는 일은 공동체의 본질적인 내용이다. 특히 개교회주의가 만연한 한국교회 상황에서 공동체적 영성은 강력한 시대적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또한 웨슬리의 공동체적 영성은 웨슬리가 강조한 표현에서 정확히 들어난다. 웨슬리는 성서적 성결을 추구하라고만 한 것이 아니라 성서적 성결을 전파하라고 했다. 그리고 복음을 민족에게 전파하라고만 하지 않고, 복음으로 민족을 개혁하라고 주문했다.

    웨슬리는 영국 땅에 복음을 전하며 가난한 자, 배우지 못한 어린이들, 죽어가는 자들의 실상을 목도했다. 그래서 웨슬리는 추운 겨울에도 모금을 하며 모은 돈으로 가난한 자들의 옷을 구입했다.

    또한 웨슬리는 자신의 수입과 메소디스트 회원들의 돈을 모아서 네 개의 학교를 설립했고, 약국도 개설했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볼 때 우리가 할 일은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채우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웨슬리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웨슬리에게 있어 구제가 아니었다. 선행도 아니었다. 복음을 경험한 그리스도인의 삶이었다.

     

    나가는 말

    이상과 같이 웨슬리 영성의 특징을 세 가지 즉 초대교회적 영성, 신학과 영성의 조화, 공동체적 영성의 추구 등으로 요약 정리해 보았다. 웨슬리의 영성에 관해 짧은 글로 평가해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가 존 웨슬리의 영성에 대해 논의해보려고 하는 것은 단지 웨슬리와 메소디스트 부흥운동이 남긴 영향력 때문만이 아니다.

    한국교회의 성장 속에 간과되어온 구원론과 교회론적 본질 문제를 웨슬리는 처음부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웨슬리가 목회와 씨름하며 처음부터 관심하였던 바는 성경적 기독교의 추구, 모든 사람을 위한 복음의 은혜와 소그룹 제자도, 사회적 성화(특별히 가난한 자들의 돌봄)와 하나님 나라의 운동이다. 이러한 것이 이 시대에 관심하여야 할 웨슬리 영성의 주제이고 연구 과제일 것이다.

    -미주-

    1) 존 웨슬리의 기도, 설교, 일기, 편지, 논문 등에서 발췌하여 웨슬리 영성을 소개한 책으로는 Albert C. Outler (ed.), John Wesley, Oxford University Press, 1964.과 Keith Beasley-Topliffe (ed.), A Longing for Holiness, Upper Room Books, 1997.이 있다. 그리고 존 웨슬리의 글들과 함께 찰스 웨슬리의 찬송을 선별하여 소개한 책으로는 Frank Whaling (ed.), John and Charles Wesley, Paulist Press, 1981.과 Emilie Griffin (ed.), John and Charles Wesley, HarperSanFrancisco, 200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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