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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매 맺는 사람으로 성장합시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08. 1. 14. 03:34


    열매 맺는 사람으로 성장합시다.(마 13:18-23)

     

    오늘 본문은 네 종류의 땅에 대한 비유입니다. 여기서 땅은 인간의 마음을 비유한 것이기 때문에 네 종류의 마음에 대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동안 이 비유에 대한 설교를 주일학교 때부터 많이 들어 왔는데, 주로 네 종류의 밭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옥토같은 밭이 되자는 메시지를 전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물론 그런 뜻도 맞지만은, 성서를 해석할 때 필수적인, 본문과 현재 사이의 시간적, 문화적, 언어적 간격 등을 이해한다면 본문이 말하고 있는 의미는 좀 다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본문의 메시지는 한 인간 안에 네 종류의 마음이 다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각각 분리된 네 종류의 밭이 아니라 밭 하나에 네 종류의 땅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당시 이스라엘 농경 사회를 살펴보면 확연히 드러나는 사실입니다. 네모난 밭이 하나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 밭의 중간에 굵은 선을 그어 보십시오. 그것이 길입니다. 당시의 밭은 그렇게 생겼습니다. 그러니까 농부가 네모난 밭의 사이로 거닐며 양 쪽에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네모난 밭의 테두리와 구석에는 돌밭도 있고 가시떨기도 있었습니다. 이는 밭의 경계이기도 하고 짐승의 출입을 막기 위함이기도 했습니다.

     

    본문은 예수님께서 당시 완악한 마음을 가진 유대인들에게 하신 경고입니다. 하나님 나라 안에 복음을 듣고 제1은혜에 들어간 자도 있고, 복음대로 성화의 삶을 사는 제2은혜에 들어간 자도 있을 뿐만 아니라 버젓이 하나님 나라 안에는 하나님의 대적자도 있고, 관찰자도 있는 것입니다. 사탄은 하나님 나라 밖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안에도 있고, 심지어 내 안에도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1. 길 가에 뿌려진 씨

    예수님께서는 친히 비유를 설명하시면서, 길 가에 떨어진 씨를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다고 말씀하시는데, 이는 19절에서 이르기를,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한 자라고 말씀하십니다. 새들은 하나님 나라 안에 들어 온 대적자 곧 사탄입니다. 이런 사람은 예배 시간에 앉아 있어도 집에 가면 말씀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는 사람입니다. 듣는 족족 사탄이 빼앗아 가기 때문에 사실은 들어도 듣는 것이 아닌 셈입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자는 천국의 비밀이 허락되지 않았다고 11절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15절에, 이런 자는 “마음이 완악하여 귀가 둔하고, 눈을 감았다”고 예수님은 이사야서의 말씀을 인용해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이 이런 자가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렵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마음이 완악한 자가 회개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자가 회개하면 자칫 멋모르고 까불다가 하나님 나라의 일을 방해할까 두렵다는 의미입니다.

     

    성경은 말씀 전하는 자가 문제가 아니라 듣는 자가 문제라고 말합니다. 이는 말씀 전하는 자가 책임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말씀으로 받지 못하는 완악한 마음, 닫혀진 마음, 딱딱한 마음으로는 그 누가 설교를 해도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매튜 헨리는 이런 사람들에 대해, “너희가 가진 은혜의 수단이 아무런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 베풀어지는 축복을 저버리는 너희에게는 심판이 있으리라”고 경고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이 말은 기도하고, 금식하고, 성경 읽고, 설교 듣고, 성만찬 받는다 할지라도, 마음이 완악한 자에게는 깨달음도 주어지지 않고, 그 자신 안에 아무런 영혼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2. 돌밭에 뿌려진 씨

    20절과 21절을 보면 돌밭에 뿌려진 씨의 비유는 그 땅이 흙 보다 돌이 많고, 흙의 깊이가 없는 땅이라 씨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조금 고개를 내밀다가 이내 태양 빛에 타 메말라 버리는 경우를 말합니다. 말씀을 들을 때는 인정하고, 기쁨으로 받지만 마음으로까지 말씀이 내려가지 않는 사람이 이 경우입니다. 이런 사람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몇 시간 후면 원래의 돌밭 모양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언제 울었냐, 언제 은혜받았냐, 언제 아멘 했냐는 듯이 다시 세속적 삶에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말씀대로 살지 않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오는 어려움을 감사함으로 받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외부로부터 오는 고난은 하나님께서 믿음을 더욱 주시고, 인내를 훈련시키시기 위한 은혜의 시간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준비된 마음에 성화의 은혜도 부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야고보서 1:2-4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약속하십니다.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여러 가지 시험에 빠질 때에, 그것을 더할 나위 없는 기쁨으로 생각하십시오. 여러분은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낳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인내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완전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십시오.”

     

    3. 가시떨기에 뿌려진 씨

    22절에서 가시떨기에 뿌려진 씨란 말씀을 듣기는 들으나 세상 염려, 재물의 유혹으로 말씀이 삶으로 열매를 맺지 못하고 마는 사람이라고 말씀합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이 지금 주시는 현재적 삶을 만족하지 못하고, 즐기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말씀을 자라지 못하게 하는 세상의 함정들, 즉 외적인 나쁜 감정인 분노, 절망, 시기, 두려움, 정욕, 완벽주의, 교만, 불순종으로 말씀이 삶으로 나타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우리가 정말 천국이 소중한 지를 이런 방식으로 물어보십니다. 세상 좋은 것에 대한 관심이 많고,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에 자랑에 매여 있으면서, 교회에 와서는 하나님께 은혜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영혼의 성장을 이룰 수 없는 법입니다.

     

    4. 좋은 땅에 뿌려진 씨

    그러나 네모난 밭의 많은 부분은 좋은 땅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는 우리 마음속에 하나님이 남겨두신 사랑의 공간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이 우리 안에 남아 있는 흔적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나에게 저절로 들려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찾아가 듣는 것입니다. 심지어 타락한 설교자라 할지라도 설교자를 보지 말고, 그 설교자가 전하는 본문의 하나님 말씀을 바라보십시오. 마음이 준비되어 있는 자, 말씀을 애타게 찾는 자, 말씀이 절실한 자에게는 스쳐지나가는 바람도 폭풍으로 다가오는 법입니다. 시편 119:131에서 시인은 “내가 주의 계명을 너무나도 사랑하므로, 입을 벌리고 헐떡입니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이런 마음을 소유하길 원합니다.

     

    누구나 교회 안에 들어오면 말씀을 들을 수는 있습니다. 교회 안에 들어왔다고 구원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인생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 하나님 나라의 대적자도 있고, 관찰자도 있고, 제1은혜 받은 자도 있고, 제2은혜 받은 자도 있는 것입니다.

     

    듣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깨닫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고, 깨닫는다고 다 영혼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깨달은 바대로 삶으로 살아야 영혼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라서 열매 맺는 삶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열매를 맺었는지 안 맺었는지는 지금 나타나지 않고, 10년, 20년, 30년 후에 나타납니다.

     

    5. 좋은 땅에서 자라서 나타나는 열매는 어떤 것인가?

    그러면 마지막으로 말씀을 들고, 깨닫고, 결실하는 자의 열매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에서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하나는 자신의 영혼의 변화입니다. 다시 말해 인격이 성장하고, 성품이 아름다워지고, 영성의 깊이와 높이와 넓이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난 삶의 열매입니다. 또 하나의 열매는 자신의 삶으로 인해 많은 영혼이 생명을 얻고, 자신의 영향력으로 많은 영혼이 변해서 제자의 길을 가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지를 통해 나타나는 삶의 열매입니다.

     

    우리는 루터 한 사람으로 인해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깨닫고, 진리의 길을 바로 가게 되었음을 압니다. 성 베네딕토 한 사람으로 인해 그를 따르는 수도회가 아직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고, 베네딕토 수도회의 안셀름 그륀 신부는 오늘날 영성의 길을 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존 웨슬리를 통해 많은 사람이 구원을 받았으며, 그의 영향력으로 구세군의 창시자 윌리암 부스가 나왔고, 메소디스트 성자라 불리는 찬송작가 파니 제인 크로스비같은 사람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부른 찬송 446장도 그녀의 곡입니다. 그녀는 소경이었지만 감사와 기쁨의 삶을 살며 찬송을 9,000여 편 넘게 지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찬송을 부르고 은혜 받고 있습니다. 이것이 한 사람의 삶으로 인한 열매입니다. 그녀는 말하길, “찬송을 입술로만 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 찬송은 당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해야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눅 17:21)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우리 안에 옥토와 같은 마음이 이미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이것을 발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나를 찾는 일이며,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적 성숙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주시기 위해 날마다 마음을 갈고 정화하는 옥토화 작업을 하길 원하십니다. 시편 51편과 같은 내 마음을 정화하는 기도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오늘 구약 본문인 시편 51편 10-12절의 시인의 기도를 함께 하시며 설교를 마칩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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